같은 문제, 다른 해법: 글로벌 기업에서 배우는 것들

by 빈센트

최근 에어비앤비의 다른 APAC 국가에서 일하고 있지만, 비슷한 업무를 하는 팀원들과 인사이트 및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미팅에 참석했다. 같은 회사, 같은 역할이지만 시장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 문제 해결 방식과 접근법이 참 다채롭다는 걸 느꼈다.


1️⃣ 첫째, 같은 문제라도 시장에 따라 해법이 달라질 수 있다.


양질의 신규 호스트 확보라는 과제는 전 세계 모든 팀의 공통 과제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각각 다소 다르다. 어떤 국가는 대형 파트너십을 맺어 단번에 물량을 확보했고, 또 다른 국가는 소규모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로컬 호스트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문제는 같아도 각 시장의 문화, 규제, 해당 국가 고객의 행동과 특징에 따라 최적의 해법은 달라진다.


2️⃣ 둘째, 같은 데이터라도, 다른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규 호스트 등록 수라는 지표를 보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한다면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신규 호스트가 들어오면서 기존 호스트의 수익이 줄고, 품질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는 위험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국 같은 숫자라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하고,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3️⃣ 셋째, 작은 성공 사례가 큰 변화를 만든다.


한 국가에서 파일럿으로 시도한 실험이 다른 국가에서는 Best Practice로 채택되기도 한다. 보통 글로벌 기업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캠페인이나 이니셔티브를 한 번에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국가에서 작은 파일럿을 돌려보고 → 결과를 분석하고 → 다른 국가로 확장하고 → 결국 글로벌 Best practice 로 자리 잡는 흐름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보면서 느낀 건, 작은 시도라도 빠르게 실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를 얼마나 가속화하는지였다. 결국 글로벌 조직의 힘은 단순히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게 아니라, 그 배움을 빠르게 연결하고 확산시키는 데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마지막으로, 공유의 과정 자체가 인사이트다.


각자 자기 시장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의 다른 언어와 관점을 배우는 시간이다. "우리 시장에서는 이렇게 해봤는데…" 라는 말 속에는 현지 고객의 습관, 법적 제약, 경쟁 상황까지 녹아 있다. 단순한 사례 공유를 넘어, 글로벌 조직이란 결국 이런 차이를 빠르게 흡수하고 내 상황에 맞게 번역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곳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다는 건 시차와 언어를 넘어서는 일이다. 다양한 시장에서 나오는 경험과 해석을 빠르게 자기 맥락에 맞게 적용하는 것, 그게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속도를 높인다. 언젠가는 나 역시 한국 시장에서 만들어낸 성공 사례와 인사이트를 글로벌 무대에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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