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블랙아웃: 얼마나 특정 서비스에 의존하는가

by 빈센트

아마존, 삼성페이,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스냅챗, 슬랙, 캔바, 퍼플렉시티, 알렉사, 벤모, 훌루, 코인베이스, 맥도날드 등


오늘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멈췄다. AWS(아마존 웹 서비스) 장애로 인한 전 세계적 디지털 블랙아웃이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후 4시쯤부터 Airbnb 시스템이 멈추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순한 이메일 하나 보내지 못했고, 슬랙 메시지는 막혔고,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완전히 끊겼다.


수많은 기업이 동시에 정지한 그 순간 '기술이 얼마나 거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 를 새삼 체감했다. 이제 우리의 일상, 업무, 소통, 결제, 여행, 심지어 식사 주문까지 모두 하나의 인프라 위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는 세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 을 만들기도 한 것 같다. AWS의 한 부분이 멈추거나 문제가 생기면, 수백만 개의 비즈니스가 함께 정지한다. 효율과 속도의 대가로, 우리는 점점 더 깊이 의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서버 이야기만은 아닌듯 하다. 조직, 관계, 시스템, 어떤 형태의 연결이든 한 축에만 기댄 구조는 결국 불안하다. 한 사람, 한 부서, 한 고객, 한 성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순간 그 시스템은 언제든 쉽게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블랙아웃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기술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방식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더 중요한 건,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다. 이 복원력(Resilience)이 결국 기업의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며,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과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경쟁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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