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동안 국회에서 정치인의 연설문을 쓰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적이 있다. 국내외 정치인들의 연설문을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원칙은 단순히 연설뿐 아니라, SNS 글쓰기에도 똑같이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공감 (Empathy)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에는 공감이 담겨 있다. '이 사람이 나를 진짜 이해하고 있구나' 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정치인들 중에 이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거나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이해하려는 노력이 차이다.
2️⃣ 정보 (Information)
공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에는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어야 한다. 감정에만 호소하는 메시지는 오래가지 못하며, 알맹이가 없는 수사적인 표현만으로는 힘을 얻기 어렵다.
메시지는 청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가 뒷받침될 때, 사람들은 메시지를 더 신뢰하고 받아들인다. '이 메시지가 나에게 가치를 준다' 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3️⃣ 대변 (Representation)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대변의 메시지에 큰 공감을 느낀다. '이 사람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속 시원하게 대신 해주내!'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한 순간에 청자/독자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변의 힘은 청중에게 연결감을 제공하고, 그 메시지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믿게 한다. 이로 인해 메시지는 단순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살아있는 메시지가 된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말과 글은 단순한 전달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