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시 PT를 받기 시작했다. 집 근처의 자그마한 헬스장. 아침 시간에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한 분만 계신다고 해서 미리 체험수업을 예약하고 찾아갔다.
약속 시간에 도착하니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 트레이너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체험 수업을 마친 뒤, 결제 전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제 나이가 58살이에요."
너무 놀랐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40대 중후반 정도가 아니실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젊어보이시고 활기차 보였다.
예전에 유도 선수를 하다가 그만두고, 헬스라는 게 우리나라에 막 들어오던 시절부터 헬스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전설의 헬스장 1세대. 헬스가 너무 재밌어서 체육학 관련 석사까지 취득하셨다. 헬스장 홍보 블로그 글을 보니 이 헬스장의 '정신적 지주' 라고 불리실 만큼 실력있는 트레이너이신 것 같다.
그래서 여쭤봤다.
"이렇게 건강하게, 젊게 지내시는 비결이 뭐예요?"
질문에 아주 담담하게 대답하셨다.
"특별한 거 없어요. 그냥 꾸준히 한 거예요.
출산하고 운동 못 했던 몇 달 빼고는 매일 운동했어요.
그게 다예요."
생각해보면, 성공의 공식이란 게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깊은 지식이나 화려한 스킬셋 등을 가지고 있다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그냥 해내는 힘,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매일 하는 힘. 그게 성공의 비결 아닐까.
간단해보이지만 무언가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한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58세 PT 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하며 다시 '꾸준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