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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

나의 신념 이야기

Chapter 2.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

“내가 당신하고 살아본 사람으로 인정하는데, 당신의 그 끈기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누군가 당신이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한다면 내가 아니라고 말해줄게. 당신은 노력파야. 그 기억력으로 비행하는 게 신기해.”  

칭찬은 칭찬인데 살짝 기분이 상하는 솔직한 마님의 평가입니다. ㅋㅋ


가끔 학생들이 질문하기를 “얼마만큼 공부해야 해요? 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질문을 저에게 하면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될 때까지!”


비행하는 직업 조종사이고 그 이전엔 영어를 공부하던 학생의 입장에서 저는 결코 단시간에 승부를 볼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지력, 특히 Short Term Memory가 평균 이하라는 걸 일찌감치 학창 시절 깨달은 이후부터 저는 모든 공부를 원리의 이해와 Long Term Memory에 집중해 노력합니다.
‘이건 왜 안 외워질까?’라는 의문이 들면 순간 오히려 전 흥분합니다.


왜 안 외워지는지를 분석해보면 결국은
첫째, 충분히 논리나 구조를 이해 못 한 경우가 많고
둘째 복잡해서 단기 메모리로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지식인 경우이더군요.
이 경우 저는 부분 부분을 나누어 질문과 답변으로 암기장을 만들어 완벽히 암기가 될 때까지 무한 반복합니다. 완벽해져도 대부분 수년간 암기장을 지속해서 다시 공부합니다. 한번 잊어버린 건 또다시 망각할 가능성이 100%입니다.
완벽해야 하는 항목임에도 한순간이라도 정답이 기억나지 않았다면 그 항목은 수년간 계속 다시 암기합니다.
이것에 해당하는 항목은 Limitation과 Fuel Policy가 대표적입니다. 세부사항을 지금도 다시 암기장으로 매번 기억을 되살립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저의 원칙은 ‘숨 쉬듯이 공부한다.’입니다.
살기 위해선 숨을 멈출 수 없으니 영어 공부도 한순간도 멈출 수 없겠지요. 그리고 “왜 점수가 안 오르고 실력이 안 늘까?”라는 자기 회의가 들 때마다
“아직 내 실력이 더 늘 수 있는 부분을 이제라도 찾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입니다.


영어나 비행이나 공통점이 있어 오히려 나중에는 수월했습니다.
첫째. 오랜 시간이 걸려서 지쳐서 포기하기 쉬운 장기전입니다.
둘째, 자기 회의가 끊임없이 계속 듭니다.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과 자기 신뢰, 자기애가 부족하면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저는 저를 믿으며 사랑합니다. 그래서 또 승산이 있는 게임이지요.


결론은 “왜 안 되는 거지? 성적이나 실력이 안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어. 난 그릇이 아닌 걸까?”라는 회의가 들 때, 여기 단순한 정답이 있습니다. 원래 이건 될 때까지 하는 겁니다. 이 정도에서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개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기대가 아닐까요?


영어를 고등학교 3년과 대학 4년 공군 10년 대한항공 8년 에미리트 4년 자그마치 29년이라는 시간을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해서 EPTA LEVEL의 마지막 등급을 간신히 받았습니다. 발표가 난 그 날 사실 저 울뻔했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기장승급 인터뷰에서 많이 떨어뜨리기로 악명이 자자하던 인터뷰 기장이 한 말로 글을 끝맺습니다.


“질문에 정답을 답하지 못하면 난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하지. 그래도 못 맞추면 또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고. 또 또. 나는 결코 먼저 페일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 결국은 그들이 대답하기를 포기해서 페일 시킬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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