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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내가 생각하는 영어공부법

오늘은 영어학습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군에서는 군사교육을 6개월간 미국으로 다녀왔고요. 이제는 8년째 외국에서 영어를 저의 일터에서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영어의 슬럼프 극복입니다. 나름 한국 내에서는 영어 좀 한다고 자부하던 제가 이곳에 와서 가장 고생한 것이 영어입니다. 저의 직업에 한 번도 회의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직장을 두바이로 옮긴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종종 후회하는 첫 3년을 지냈습니다.

들리지 않는 영어 때문이었습니다. 말은 어떻게든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들리지 않으면 대화에 끼어들 수도, 바삐 돌아가는 비행 중에 못 알아들었다고 흐름을 깨기도 애매합니다. 대화 중에 제 말을 못 알아듣는 승무원들과 기장들을 만날 때마다 자기 회의를 갖게 되고 점점 더 위축되어 가더군요.  

"나의 영어에 문제가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그리고 공군 10년을 거치며 갈고 닦아온 영어이고 그간 큰 문제없이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영어가 하루아침에 자신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목소리는 작아지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점점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영어 공부라는 것이 언제나 주기적인 PLATEAU EFFECT가 있어서 슬럼프를 겪는 것이야 오래전부터 익숙했지만, 이곳에서 만난 슬럼프는 훨씬 고통스럽고 오래갔습니다.


스스로 해결이 안 되는, 그간 내가 노력으로 극복해 왔던 것과는 다른 문제의 출현..


제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마다 늘 하는 기도 구문이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로 알게 하소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저로 알게 하소서!"


그리고 어느 날 부기장들의 온라인 사이트에 누군가 올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영어학습 광고를 보았습니다. 그 광고를 올린 사람은 지금은 저의 절친이 된 동료 기장입니다. 그를 만나고 나서 저의 발음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는 지금도 저에게 은인이 분명합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요지는 한국에서 잘하는 영어가 외국에서는 통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직접 일을 같이하는 외국인들이 나의 말을 못 알아듣는 환경에 들어가 보면 그제야


"아, 나의 영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를 느끼게 되더군요.


특히 저같이 책으로 영어를 배운 대부분의 ’ 책 돌이’ 영어 학습자들은 반드시 만나게 되는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렇다고 환경이 안 되는 데 책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마저 그만두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더더욱 자신이 처한 환경 안에서 최선의 영어 학습법을 고민하고 멈추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그 무리 안에서는 최고가 되어야 다음 단계로 뛰어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영어, 늘 그 무리 안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영어학습에서 가장 나쁜 방법이 계속 책을 바꾸는 겁니다. 그리고 어려운 책을 선택하는 겁니다. 쉬운 책을 골라 최소 1년 이상 달달 입으로 외울 정도로 무한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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