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직전 30초간 조종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스스로의 착륙을 평가하는 조종사의 자아

by 캡틴 제이

약간 좌측으로 흘렀잖아. 괜찮아 아주 약간이야. 조금만 오른쪽으로 휠을 눕혀서 , 그렇지 그렇게 들어가서... 이제 그만 다시 FD(Flight Director)에 Airplane Symbol을 겹쳐서 올려두고. 그렇지 좋아 지금 안정적이야. 강하율 한번 보구! 700 FPM(Feet Per Minute). 오늘 가벼워서 이 정도면 좋아. 밖을 보고.. 그렇지 지금 이 자세야 강하율이 700 FPM 이야. 어때? 밖을 보니 자세가 안정적이지? 그래 내가 보기에도 아주 안정적이야. 그대로 밀고 들어가자. 오늘 당김은 30피트 이하에서 해야 하는 거 잊지 말고. 오늘 아주 가벼워. 높은 고도에서 플레어 시작하면 오늘 가벼워서 착륙 임팩트가 거칠 거야.

‘Fifty!’ (Auto Callout)


그렇지 50피트야. 아직 당기지 말고 그대로, 그대로 강하율 유지하고. 그렇지 좋아. 활주로가 주변시로 꽉 차게 들어오고 있네.


‘Thirty!’


자 30이야. 살살 플레어 그렇지. 많지 않게. 오늘 가벼워. 조금만 한 번 더 조금 더 침하를 그대로 허용하면서

‘Ten!’

살살 살살..

‘두둑!’



아니 머야?

벌써 닿아버린 거야. 당김이 적었잖아! 괜찮아. 집중해. 아직 몰라! 그대로 당김 유지하고 그렇지 그대로.. 지금 바운스 했을 수도 있어. 기다려.. 기다려.


아~

다행히 바운스 아니야. 원했던 것보다 일찍, 아니 거의 마치 마지막 당김 없이 내린 꼴이지만 그렇다고 거칠지 않았어. 펌 랜딩은 절대 아냐. 뒤에 타고 있는 스리랑카 대사도 이 정도면 나쁘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Speed Brakes Up, Reversers Normal!’


자 활주로에서 나갈 두 번째 택시 웨이 ‘Bravo’가 아직 저기 멀리 보이네. 첫 번째는 그냥 보내고....

‘Sixty Knots!’


아직 머네. 속도 너무 줄이지 말고 감속이 빠르니까 Auto Brake 풀고 타력으로 굴러가게 두자! 그렇지. 속도 좋아 보여. 60에서 40 나트로 떨어지는 게 보이네~ 좋아... 지금 감속 좋아..


그런데 말이야. 왜 마지막에 확 떨어졌지? 당김이 평상시보다 부족하진 않았잖아? 어두워서 침하를 못 느낀 거야?


아~ 이런 바보야! 정풍이 500피트까지 25 나트였잖아. 활주로 위 타워 윈드는 5 나트 정도였고, 정풍 감속이 큰걸 미리 알고 있었잖아? 너 그때 뭐라고 했어? 속도 추가 세트 하지 않고 떨어지는 것 보면서 적극적으로 미리 파워 보충하고 당김 좀 많게 해서 똑같이 잘 내리겠다고 했지?


그런데 어쩌냐? 네 생각대로 안됐네? 그러니깐 하던 데로 1~2 나트 미리 증가시켜서 MCP에 세트 했으면 깔끔했을 거 아냐?

................


이상은...


가끔 참~ 모진 저의 자아가 평가한 어젯밤 저의 콜롬보 착륙이었습니다 ㅠㅠ


야! 미스터 ‘자아’씨!


그런데 넌 왜 나한테만 이렇게 평가가 박하냐?

우리 같이 내린 거잖아?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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