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미공군의 영향을 받은 서방국가의 공군에는 PAR(Precision Approach Radar) 접근이라는 것이 남아 있다. 계기접근임에도 순전히 지상에 있는 레이더 관제사의 입에만 의존해 접근을 한다. 좌로 우로 그리고 강하율 높여, 줄여 등 접근 중에 계속 관제사의 지시에만 의지해 조종을 한다.
통상 10마일 정도에서 시작한 접근이 다행히 구름이 두껍지 않은 날이면 7마일 근방에서도 활주로를 식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조종사는 "Runway Insight, Radar Standby!"라고 지시하고 타워로 주파수를 넘어가게 된다.
문제는 조종사가 활주로를 아주 늦게까지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니멈에서도 못 보면 관제사가 Go Around를 지시하게 된다.
하루는 구름층이 두껍지 않아 다른 항공기들은 약 5마일 1500피트 정도에서 활주로를 식별하고 시계비행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기지로 귀한하던 전투기에 벌어진 일이다.
"Report Runway Insight"
"Negative"
분명 활주로를 볼 수 있을 거리와 고도임에도 조종사가 못 보았다는 말에 관제사는 하는 수 없이 계속 좌로 우로 위 아래로 침을 튀기며 관제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1000피트에 다다르자 다시 관제사가
"Report Runway Insight"
"Negative 아직 안보입니다."
이 말에 PAR 관제사가 갑자기 한숨을 내 쉬면서
"지금 혹시 아직도 헬멧 바이저 내리고 있으신 거 아니죠?"
"아~~~"
해가 넘어가 어둑어둑 해 지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