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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미터법과 QFE를 쓰는 공항에서의 운항

민항조종사를 위한 전문적인 조언입니다. 

[이번 글은 전문적인 에어라인 파일럿을 위해 쓴 글입니다. 에어라인 파일럿 이전의 조종사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 아래 댓글 중 하나를 덧붙입니다.

[Seungbin Choe 고도와 관련해 발생하는 조종석 내 혼돈은 그 자체보다 조종사들이 당황한 나머지 주의력을 그곳에 모두 빼앗기게 되는 그 이후의 상황이 더 위험해요. 특히 이륙 후 저고도에서 Auto Pilot까지 무슨 이유로든 Disconnect 되었다면 숙련된 조종사라도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이때는 ATC Violation 이 발생할 거라는 걸 인정하고 항공기의 컨트롤에만 집중하여야 합니다. 언제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때 첫 번째 Rule Number One. Fly the airplane. 이 룰이 지켜지지 않은 사고인 거 같아요. 조심스러운 추측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밥니다.]  

조종사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 Metric+QFE의 조합


경험 많은 조종사이건 이제 막 비행을 배우는 어린 조종사이건 간에 한 번쯤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그 뜻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항공에서 사용하는 UNIT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고도와 관련된, 아직 서방의 조종사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항공은 여전히 미터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항공에서는 기본적으로 미터 대신에 여전히 Feet가 사용되고 고도계는 통상적으로 QNH가 QFE보다 많이 사용됩니다.


일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일치감치 미터법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으며 이때 고도계 세팅은 QFE(러시아+중국)나 QNH(중국)를 각각 사용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이곳 미터법을 사용하는 국가의 공항에 처음 들어가는 조종사들에게는 종종 혼란을 초래합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경험 많은 조종사들도 이와 관련해서 종종 실수를 저지릅니다.


중국은 고도는 미터+QNH를
러시아는 고도는 미터+ QFE를 사용합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QFE를 따르는 국가에서는 항공기의 고도계는 언제나 AGL(ABOVE GROUN LEVEL) 즉 그곳의 표준 공항 표고로부터의 절대 고도를 지시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의 해발 고도는 7400피트입니다. 만약 이공항에서 표준 고도계 세팅 방식을 QFE로 정한다면, 해발 고도 7400피트라는 사실은 고 도강 하를 계획하는 조종사에게는 바로 무의미 해집니다.


착륙한 모든 항공기의 고도계 지시가 0피트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QNH를 사용하게 되면(현재 이 방법이 사용됨) 착륙 후에 고도계는 해발고도 7400피트를 지시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러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QFE와 METERIC의 COMBINATION 방식이 조종사에게는 어떤 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의견에 바로 '무슨 헛소리야'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있으실 줄 압니다.


그럼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QFE를 사용하게 되면 얻게 되는 장점으로, 모두 다른 해발 고도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공항들에 접근할 때 그곳의 해발 고도를 고려한 강하 계획(DESCENT MANAGEMENT)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착륙 후 고도는 늘 ZERO FEET이니까요.


둘째 러시아와 같이 관제사가 QFE와 METRIC 고도를 같이 줄 경우에는 더더욱 이 둘의 상관관계만 잘 이해하고 비행한다면 고도와 거리 간의 상황판단이 빨라지고 쉬워집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접근 관제사가


"EK000 DESCENT ALTITUDE 1500미터"


라고 했을 때, 조종사는 이 고도 1500미터를 활주로 터치다운 포인트로부터 15마일 연장된 지점에 맞추어 도달하도록 강하율을 조절해 주면 그만입니다. 미터 고도의 앞 숫자 두 자리가 곧 도달하 해야 할 거리와 일치합니다. 다시 예를 들어 1200미터로 고도 강항을 QFE공항에서 지시받았다면 1200미터 고도를 활주로 연장선 12마일에 도달하도록 우리가 말하는 ND 계기상에 고도 도착이 예상되는 BANANA 심벌을 맞추어 조절해 주면 그 이후부터는 3도의 강하 각으로 안정적으로 강하 착륙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QNH나 FEET을 사용했을 때는 전혀 얻을 수 없는 미터법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 의견에 동의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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