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내게 암스테르담의 Red Light Street 홍등가를 구경시켜준 친구가 있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해서 한사코 마다하던 나를 그는 그저 사진도 찍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안심을 시켰다.
왜 하필 이런 곳을 보여주고 싶어 할까 궁금해져서 결국 그를 따라나섰다.
“이곳에 여자들은 젊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질수록 값이 비싸! 저기 보이는 모델 같은 금발 아가씨는 한 시간에 200유로는 줘야 할 거야. 힘들이지 않고도 손님을 받을 수 있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곳을 찾는 남자들이 모두 저런 젊은 여자만을 찾는 건 아니야.”
“그럼 나이 든 여자들을 선호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이야기군? 압둘라.”
“아니, 그걸 얘기하려는 게 아니야. 저길 봐! 나이가 아주 많이 든 할아버지들이 보이지? 저분들은 이제 아내도 자식도 곁에 남아있지 않은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은퇴자들이야. 그들은 성적 욕구를 풀려 이곳에 오는 게 아니야. 50유로 정도를 내고 한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눌 말 상대가 필요한 거야. 대부분 단골로 찾는 나이 든 여인들이 있어. 그들은 오랜 친구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