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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Jun 07. 2020

자동착륙에 대해 알려주세요

Dear Captain Jay

Dear Capt Jay

안녕하세요 기장님. 아직 경험 적은 부기장입니다. 오토 랜딩에 대해서 궁금한 게 생겨서 여쭤봅니다. 혹시 CAT 1 오토 랜딩을 할 때 100피트에서 글라이드 슬롭이 아래로 급격히 내려가고 FPM(Feet Per Minute 강하율)이 900까지 깊어져서 오버 라이드 시켰는데... 혹시 제가 잘 가고 있는 항공기를 오버라이드 시킨 건 아닌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기장님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Capt.Jay의 답변  

Auto Landing은 아주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렇지만 이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처음 에미리트에 와서 발견한 이전 항공사와의 차이가


이곳에서는 CAT1기상(저시정이 아닌 상태)에서 AUTO LANDING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두회사의 AUTO LANDING과 관련한 인식은 아주 달랐습니다.


이전 한국에서는 날씨가 애매할 경우에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AUTO LANDING을 추천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반면 이곳은 공항의 자동착륙 카테고리가 CAT1인 상태에서 자동착륙을 전혀 추천하지 않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개등으로 인한 저시정 상태로 접근 CATEGORY가 CAT2, CAT3로 상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우선 ILS(계기 착륙 시스템)의 전파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ILS SENSITIVE AREA를 관제탑에서 보호할 의무가 없으며 또한 이착륙 항공기의 간격 역시 전파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간격 분리를 증가시키지 않아서


접근하는 항공기는 언제나 GLIDE SLOPE이나 LOCALIZER 전파가 방해를 받아 비행경로를 이탈할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고사례가 아래에 링크를 붙인 2011년 뮌헨에서 발생한 싱가포르 항공 777의 활주로 이탈 사고입니다.


해당 항공기는 시정이 2000m 정도에서 사전에 관제탑에 자동착륙 시도를 통보하지 않은 채 임의로 AUTO LANDING을 수행하던 중 동일 활주로 전방에서 이륙하던 타 항공기가 LOCALIZER 전파를 간섭하여,


약 고도 50피트에서부터 경로 이탈이 발생, 이후 복행(GO AROUND)에 실패하고 결국 활주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CAT1 기상에서 자동착륙을 할시에는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파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항공기간 간격 분리도 지상의 ILS SENSITIVE AREA에 대한 보호도 그리고 공항의 계기접근 시스템(ILS)에 대한 REDUNDANCY(BACK UP 장비의 가동)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기에,


‘모든 책임이 조종사에게 있는 시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한 대부분 항공사에서는 CAT1 접근에서 자동착륙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주기적으로 AUTO LANDING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항공기의 AUTO LANDING RECENCY 도 존재하지 않기에 실제 날씨가 LOW VISIBILITY가 아닌 상태에서 PRACTICE AUTO LANDING(연습 자동착륙)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은 CAT 1 Auto Landing 은 Protection이 보장되지 않으며 Fail Operational(실패가 방지되는 안정적 상태)이 아니므로 조종사의 개입은 언제나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버라이드 한 행동은 적절한 조치로 판단됩니다.


우선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성을 알고 수행해야 하며, 이를 대비한 회복절차에 대한 시뮬레이터 사전 교육과 ARRIVAL 브리핑이 있어야 합니다. 싱가포르 항공 조종사들은 이점을 간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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