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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Jun 07. 2020

조종사의 난청

조종사의 난청은 관제사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되는 피할  없는 숙명................

뭐라고?  들려!  큰소리로 ~. 이젠 나이가 들어서 자알  들려~"

흡사 보청기가 필요한 노인의 모습이다 

내가 요즘 이런다. 물론 아주 '시끄러운 조종실' 안에서 얘기다.

"Don't be fooled by thinking that you are getting used to it!"

당신이 지금 소음에 적응이 되어간다고 착각하지 마라!

공군에서 나누어 주던 말랑말랑하던 3M 이어 플러그 포장지에 쓰여있던 영문 문구를 놀랍게도 지금도 기억한다. 이런  보면 내가 머리가 그리 나쁜  같지 않다.

그럼 조종실은 얼마나 시끄러울까?

조사된 바에 의하면 민항기들은 70에서 80 데시벨 사이의 평상시 소음을 
보인다.  조금 시끄러운 교실이나 피아노 연주 수준이다.  정도 소음이 난청을 유발할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조종사 중에는 더러 보청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 60 넘으신 할아버지 기장님들이다.

조종사의 난청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비행시간이 많을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서가 있었다. 하나마나한 소리 같기는 하지만,

아래 표에도 나와 있지만 80 데시벨 이상으로 주기적으로 장시간 노출되면 영구적 청력 손상이 발생한다.   

 나아가 120 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초래할  있단다.

그럼 과연 조종사가 120 데시벨 이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을까?

 가지 경우가 있을  있다. 첫째, 세스나나 C-130 같은 프랍 항공기의 경우다. 이들 항공기의 소음은 이어 플러그를 하지 않으면 감내하기 어려운 극심한 수준이다. 터빈 엔진의 경우 소음 감소를 위해 어쿠스틱 라이너로 처리된 엔진 카울링이  블레이드와 터빈을 감싸는 구조로 객실과 칵핏에 전달되는 소음이 프랍에 비해 현저히 적다. C130 허큘리스보다 조용하다던 CN235 일단 엔진 시동이 걸리면 인터폰이 연결된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으면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헬리콥터야 오죽할까?

가죽으로 만든 북을 머리 위에서 두드리듯, 두 개의 병렬 로터가 서로 교차할 때마다  '두두두두" 울리던 공군 HH47 치누크 헬리콥터  '3 엽 로터 소음' 탑승한 모든 승객을    안에 잠들게 한다. 거기다가 웬일인지 램프 도어의 아래쪽만 닫고 위쪽은 열고 비행을 하다 보니 로터와 바람소리가 그대로 기내로 전달된다.

 번째는 조종사들은 쉬는  집안의 TV 볼륨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경향이 있다.  조종사와  지붕 아래에 살고 있는 나머지 식구들을 힘들게 한다.

 이렇게 볼륨을 높이는 걸까?  이건 직업적 강박증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주변 소음에 가려 목표하는 대상의 소리가 명확히 식별이 되지 않을  파일럿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상상해보자. 우리는 지금 80 데시벨 정도의 소음이 깔려있는 조종실에 있다. 순항 중에는 헤드셋을 벗어두고 스피커의 볼륨을 주변 소음보다 높은 데시벨로 세팅을 해둔다. 아니면 한쪽 귀에 헤드셋을 비스듬히  채로 라디오를 모니터하고 있다.

사무장이나 부기장이 기분이 좋아서 정신없이 수다를 떠는 도중에도 지금 나의 주의력은 거의 50 50으로 관제사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조종실의 상시 소음인 75 데시벨 이상으로 라디오 볼륨을 100 데시벨 정도 높여 두어야  관제사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영어로는 Stand Out(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상태가 된다.
 점에서 조종사들이 노출되는 소음이 다른 산업의 소음과 차별화된다. 마치 시끄러운 교실에서 영어 듣기 시험을 치르는 상황과 비슷하다.
 
100 데시벨의 소음은 지하철역에서 기차가 도착할 때 내는 소음 수준이다.  
청력 손상이 발생한다면  경우가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청력 손실에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Sound 결국 관제사님들의 목소리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공기 외부의 GPU(Ground Power Unit)이나 APU(Auxiliary Power Unit: 보조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다. 역시 이어 플러그 등으로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청력 손상이 발생하는  시간문제다. 그래서   바지 주머니에는 외부 점검  사용할 이어 플러그 한쌍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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