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기다리며

by 캡틴 제이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멋있는 친구가 있었다. 타고난 성품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인물도 좋아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았다

그는 운동에도 두각을 보여 중학교 때엔 근대 5종을 그리고 나중엔 유도선수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다 안타깝게도 운동 중 사고를 당해 영영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 친구를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난 적이 있다

“왜 내 인생은 늘 막차인지 모르겠어. 교복자율화가 그렇고 학력고사가 그렇고 내가 했던 운동 종목이 그랬어.”

이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이 것이 벌써 20년 전이다

똑같은 나이의 동창이 ‘막차’를 얘기할 때 나는 사실 속으로 많이 놀랐다.

난 늘 ‘첫차’를 타고 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교복이 그랬고 학력고사가 그랬다

지금도 난 늘 첫차를 탄 느낌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앞으로 무슨 새로운 일이 벌어질까? 무언가 내가 세상에 처음으로 기여할 만한 일은 없을까?

능력과 눈치가 부족해 가끔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매일 첫차를 타고 싶다.

눈 내리는 겨울날 막차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세상을 살기엔 우리 삶이 너무 가엾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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