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조종사들이 전역 후에 민항에 들어오면 이제는 대형기를 착륙시키는 법을 새로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10 수년간 어떤 기종을 탔는지 무관하게 민항조종사로 200톤이 넘는 승객이 탑승한 대형기를 부드럽고 안전하게 착륙시켜야 합니다. 부드럽게 착륙시키는 조작을 '땅김을 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공군 출신 중 유독 한 기종 출신만 초기 민항 훈련에서 공통적으로 착륙 조작에 어려움을 겪곤 했어요.
이 고정익 항공기를 탔던 공군 조종사들은 예외 없이 착륙이 거칠어서 시뮬레이터 훈련 중 교관들이 애를 태웠습니다.
그 기종이 뭐였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전투기 중 하나입니다.
F-4 팬텀입니다.
펜텀 조종사들은 공군에서도 손꼽히던 훌륭한 베테랑 전투조종사로 자부심도 강하고 동료 조종사들부터도 선망을 받던 조종사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이들이 민항기 착륙 플레어 조작에 초기 한동안 적응이 더뎠던 이유는 바로 해군 함재기 펜텀만의 독특한 착함 방식에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착함하는 함재기들 즉 펜텀이나 F14 TOMCAT들을 상상해보시면 그 이유가 바로 나옵니다.
이들은 제한지 접지 즉 터치다운 포인트에 플레어 없이 강제 접지하고 바로 Arresting Gear에 후크를 걸어 정지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된 기체입니다.
하루는 시뮬레이터로 이착륙 훈련 중에, 또 한 번 거친 착륙을 한 펜텀 출신 동기생에게 교관이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제발 플레어라는 걸 좀 해 달라고 쫌!"
이들 팬텀 출신들이 공통적으로 초기 민항 훈련에서 극복해야 했던 어려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