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같이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들

by 캡틴 제이




어느 날 스쿼시를 하다 상대방이 친 공이 내가 서 있던 곳 바로 옆의 벽을 강하게 때리고는 퉁겨나갔다. 순간 '핑' 하는 소리가 내 귀를 울렸고 그날 이후 지금까지 늘 같이 살아야 하는 귀찮은 '이명'이 되었다.


처음엔 이비인후과며 한의원도 다녀 보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미 소리같던 이명이 나를 힘들게 하던 어느 날 문득 이 소리가 미조의 바닷가 천막에서 잠을 청할 때 들리던 파도소리보단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나의 이명은 더 이상 불편하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파도소리나 풀벌레 소리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항공업계의 위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도 어느 사이 두려움이 들어와 앉았다.


실체가 없는 막연한 두려움.


난 이 두려움이란 감정을 내가 어쩌지 못하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평생 내가 동행해야 할 풀벌레 소리 같은 '친구'로 여기기로 했다.


"난 네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아! 네가 날 떠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난 너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사실 네 덕분에 그간 얼마나 많은 위기를 별 탈 없이 넘겼겠니. 고마워."


어느날 내 새로운 친구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오면 나는 그래도 그의 안부를 계속 물어볼 작정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절대 안정된 대기를 가르고 이륙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