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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Mar 17. 2022

SAS의 역사







나는 지나는 길에 어느 공항에서 SAS의 항공기를 만나면 잊지 않고  크루들에게 과거 이 항공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잠시 이야기를 해준다. 


스칸디나비아의 세 개의 나라,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의 각기 다른 항공사들이 뭉쳐 1947년 SAS 스칸디네비언 에어라인을 출범시켰다. 이 항공사는 출범 첫해에 헬싱키에서 뉴욕으로 바로 비행을 시작할 만큼 튼튼한 내실을 가진 스켄디네비언들의 자랑이었다.


세계 최초로 누구도 도전해 보지 못한 민항기의 북극항로 비행을 열었으며 이에 필요한 많은 기술적 난제들을 항공사 스스로 찾아낸 것은 인류 항공 역사의 커다란 진보였다. SAS의 뒤를 이어 전 세계의 모든 대형 항공사들이 북극항로 비행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었다.




북극 상공의 비행이 어려운 것은 첫째 나침반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자침 부정확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항공기에 장착된 마그네틱 컴퍼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초기 이문제로 캐나다 북부에서의 정확한 항법은 천체 항법이나 지문 항법(땅을 보고 하는 방법) 외에는 불가능했다.


SAS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첫째, 자북이 아닌 진북을 비행 중에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정밀한 공중 항법용 자이로를 완성했고 둘째 지금도 스칸디나비아 또는 캐나다 출신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에서 배우는 ASTRO COMPASS라고 불리는 현대적인 해시계를 완성해 항법에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 조종사들에게는 이제는 너무도 생소한 개념인 GRID NAVIGATION을 완성한 것도 SAS의 엔지니어들이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은 자이로가 제공하는 TRUE HEADING에 항공기의 현재 경도를 더하거나 빼주는 방법으로 북극점이 인접한 지역에서 트루 헤딩이 급격이 변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항법이 가능하도록 해주었다. 이후 보잉 747이 등장하여 현대적인 FMS가 등장하여 LNAV가 제공되기 전까지 북극항로를 비행하는 707등 민항기에는 내비게이터가 그리드 내비게이션 차트를 펼치고 지속적으로 항법을 도왔다.




지금은 추억 속에만 남았지만 전성기 때의 SAS의 CADET 프로그램은 정평이 나 있었다.  이곳을 통해 배출되었던 많은 에어라인 조종사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조종사 교육기관이었다. SAS에 근무하는 현직 기장들이 직접 이론과 비행교육의 교관으로 참여하여 그 수준이 비교할 수 없이 훌륭했다고 한다.




이런 SAS 항공이 2000년대에 들어 다른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해 매년 규모를 줄이더니 결국에는 LCC정도의 소형항공사가 된 것은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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