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에어리어

by 캡틴 제이



살다 보니 이런 뒷담화도 듣게 되는구나.

두바이 도착 한 시간 전 휴식에서 돌아온 PIC(Pilot in Command) 메인 기장 올리에게 항공기를 넘겨주고는 나는 잠시 캐빈에 나갔다 들어와 기장석 바로 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 사이 다른 부기장 알리도 칵핏에 돌아왔다가 갈아입을 유니폼을 가지고 화장실에 나가느라 잠시 칵핏이 부산했다. 지금 칵핏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이 부기장 알리라고 착각했던 모양이다. 교대한 기장 올리가 갑자기 그의 등 뒤에 서 있던 나도 들릴만큼 큰소리로,

“제이 사람 좋아 보이지 않냐? 니들 생각은 어때? “

뒤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내 이름이 들려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어 고개를 들었다가 부기장 마이크와 눈이 딱 마주쳤다. 마이크 역시 내가 뒤에 있던 걸 그제야 알아차리곤, 기장 올리에게

“올리!.. 그게.... 뒤에 아직 제이 있는데......”



남자나 여자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누가 자리를 비우면 바로 뒷담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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