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둘이잖아!

by 캡틴 제이


비행 중에 부기장들이 제법 큰 실수를 한 걸 발견해 수정해 주고는 슬쩍 얼굴을 살펴본다.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에 당황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과 달리 서양문화에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죄송합니다!”


라고 바로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고맙습니다!” 정도가 보편적이다.


어느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하더라 라고 영어로는 스테레오 타이핑(선입견을 가지다) 하는 것은 내 경험으로는 무의미하다.


개인의 차이라고 본다.


“괜찮아! 나도 그런 실수 많이 했어, 그런 실수 없이 기장이 되는 사람은 없어. “


나 역시 부기장 때 기장들로부터 위로받았던 문구 그대로 얘기해 준다.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같이 비행하는 거잖아!”


참 이쁜 말들이다.


비행은 익숙해 지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다.


처음부터 잘하면 그게 이상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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