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는 순간 시정 800미터로 아직 아침 안갯속에 잠겨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미니멈(결심 고도)에서 활주로가 보인다는 뜻이다.
운이 없다면 그 마지막 순간에 시정이 더 떨어져 활주로를 못 본채 Go Around 할 수도 있다.
“오토 파일럿은 활주로를 보고 나서 풀께! 아니면 미니멈에서 오토파일럿 상태로 고 어라운드 하구..”
고도 1천 피트를 통과하면서 좌측 창을 통해 희미하게 바로 아래 지면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
반가운 일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착륙에서 필요한 건 수직 시정이 아닌 수평 시정이다.
“I can see the ground. We will be fine!”
안갯속에 살짝 보이기 시작한 땅을 내려다보면서 기장이 중얼거리듯 내뱉은 이 말은 사실 기장 자기 자신을 위안하기 위한 독백 같았다.
“Yes, it looks all right!”
부기장 미쉘도 그 마음을 아는지 바로 맞장구를 쳐준다.
고도계 드럼이 400 피트를 유난히 빠르게 스쳐 지난다.
결심 고도 260피트까지는 불과 10여 초도 남지 않았다.
“어프로치 라이츠 인싸이트!”
예상한 대로 부기장 미쉘이 먼저 찾아냈다.
그 소리가 반가웠지만 기장은 속으로 한 박자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일치감치 하고 있었다.
그의 짧은 콜 아웃에 정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지만 안개 사이로 활주로 유도등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기장의 시선이 다시 그 짧은 순간에 우측 ND( Navigation Display) 제일 윗부분에 현재 바람을 스치듯 확인하곤 다시 활주로가 있어야 할 정면을 응시한다.
세명의 다른 동료 조종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는 이제 실눈까지 하곤 고개까지 좌우로 미세하게 돌려가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Wind Calm 이다. (바람은 불지 않는다)
활주로는 저기 정면 12시 방향에서 안개 사이로 나타나야 한다.
“미니멈! (결심 고도)
순간 긁은 남자 목소리를 한 결심 고도를 알리는 자동 콜 아웃이 칵핏 안을 메아리치듯 울렸다
동시에 기장의 입에서 단호한 느낌의 영어 단어 하나가 튀어나왔다.
“컨티뉴!(Continue)”
* 활주로를 시각적으로 보았고 착륙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하는 컬 아웃.
어느새 오토 파일럿은 해제되어 있었다.
이제 그들 앞으로 활주로 착륙 지대 전체가 서서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