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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May 06. 2021

그건 내 문제이지 절대 자네 문제가 아니야!


브리핑을 마치는 테크닉


내가 브리핑에서 이 말만 하면  부기장들의 얼굴이 마치 기장이 방금 재미있는 농담을 한 것처럼 급 밝아지며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한다. 서양인들 중에는 동양인 기장들이 좀 깐깐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어찌 보면 허를 찔린 반응일 수도 있다. 


처음에 한두 번은 기장에 대한 예의상 그러려니 했는데  매번 반응이 비슷하다 보니 이제는 나도 부기장들의 이런 반응을 즐기고 있다. 


브리핑의 마지막에 추가하는 나만의 추가 멘트는 다음과 같다. 


"비행 중에 혹시 내가 표준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꼭 알려줘. 내가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야. 이상한 것이 보이면 분명 내가 실수로 그럴 가능성이 커. 그리고 지적을 받은 후에 내 얼굴이 순간 화난 것처럼 보이더라도 절대 그 표정이 자네를 향한 것이 아니라는 걸 믿어줘야 해. 왜냐하면 그건 내 문제지, 절대 자네 문제가 아니거든.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 그래. 분명 그 순간 잠시 속으로는 실수한 것을 두고 자책하는 중일 거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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