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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Feb 06. 2022

나 자신을 아는가?

조종사로서 운명을 믿느냐는 질문에

난 운명을 믿지 않는다.

대신 수많은 규정과 절차가 사고를 막아줄 것이란 걸 믿는다.

모든 일이 계획된 데로 돌아가는 날 우리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난 운이 없어 사고가 일어났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타인을 위로할 때나 쓰는 말이지 자기 자신을 향해 쓸 말은 아니다.

이곳에서 5000억짜리 항공기의 기장이 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이제 더 이상 비행스킬이나 지식이 아니라

심리학자가 내미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너는 너 자신을 잘 아는가?”

“당신은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리고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나요? 실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세요.”

이곳에서 어떤 이는 너무 자신만만해서 또 어떤 이는 너무 우유부단해서 기장이 되지 못한다.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면 가장 기본적인 본성이 드러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안의 어떤 단점이 나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을까?

지금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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