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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Feb 14. 2022

아참 엄마가 두부 사 오랬지!

 영이 맑을  글로 옮겨보는 명상(마음 보기)

처음에 어설픈 명상을 할 땐  속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기분이 나쁜지,  화가 나는지,  슬픈지..


간혹은 스스로 운좋게 답을 찾아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속은 너무도 복잡해서 이내 질문이 뭐였는지 조차 잊고는 다시 생활에 매몰되곤 했다.

조금 이해가 깊어지고는 
명상이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비우는 것임을 이해했다.

강원도 깊은 산속 암자에서 홀로 평생을 수도하는 스님에게 기자가 찾아가 물었다.


무얼 찾고 계세요?”


스님은 대답했다.

 암자가 처음 지어진지 1000년이 되었다네요. 저처럼  암자에서 평생을 수도하다 입적하신 스님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분들이 마지막에 무엇을 보았을지 그게 궁금해요.”

 나무가 아니다.

우리가 찾아야  답은 물어서 나올 것이 아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들을  뒤적이듯 찾아낼  있는 것이 아니다.

 안에 그것이 스스로 고요히 존재하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아에  기울이지 말고 눈치도 보지 말고  기억해 내려 쓸데없이 애쓰지 말고

그래서  모든 갈등과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안에 답 없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하나도 모른다해야 도달할  있는 자리다.

머리에  오른  어떤 답도 답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이고 

시작이고 끝이고 

시간도 공간도 없는 자리다.

이리 말해 두고도 정신없이 살다 보면  잊는다.

아참 엄마가 두부 사 오랬지! “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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