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휴스턴 구간은 777 200LR 기종으로 Two Class 즉 1등석이 없이 비즈니스와 이커노미로만 구성된 항공기였다.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대신에 그곳에는 추가된 비즈니스 석이 들어서 있고 전체적으로 항공기는 300ER기종에 비해 더 짧다.
칵핏 도어를 열고 나오면 늘 만나는 널찍하고 럭셔리한 퍼스트 크레스 겔리 공간이 아니라 밀 카트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비좁은 '주방' 공간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문제는 비행 중에 1등석과 조종실을 동시에 담당하는 승무원들 즉 FG1 들이 탑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FG1 등급 승무원들은 상당히 선임이고 VIP 승객 서비스와 조종석을 동시에 담당할 만큼 노련하다.
돌아오는 편에 잠시 겔리에 나가보니 첫 번째 밀 서비스가 끝난 이후여서 이젠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중 한 Grade 1 승무원이 기장이 나온 것을 보고는 다가와
"기장님 뭐 필요한 것 없으세요? 그나저나, 1등석을 담당하는 FG1 크루들이 없어서 서운하시겠어요. FG1에 비해서 우리들 서비스가 좀 많이 부족하죠. 죄송해요." 그런다.
"괜찮아요. 아까 출발할 때 조종실에 쓰레기봉투도, 페트 물병도 음료 주문도 받으러 들어오지 않아서 제가 잠시 나와서 부탁했어요."
이 말에 눈이 커지더니,
"우리 중에 정말 아무도 그걸 가져다주지 않았나요? 음료 주문도 안 받고요? 규정에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ㅠㅠ"
"네. 사무장이 나중에 직접 다 챙겨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