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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Mar 06. 2022

착륙에 치는 소금 한 꼬집

조종사가 알려주는 영어 이디엄


오늘 새벽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의  활주로가 코 앞에 내려다 보이던 고도 1000피트에서 계기에 시현된 바람은 정풍 25 나트였다.


곧이어 타워에서 착륙허가를 내주며 알려준 활주로 위 지상풍은 정풍 8 나트였다.


기장이 오토 파일럿을 풀기 전 엄지와 검지로 속도 선택 나브를 잡아  시계방향으로 딸깍 딸각 두 번 돌려 속도 2 나트를 추가한다.


그의 이 조작이 마치 소금을 한 꼬집 집어 음식 위에 뿌리는 것 같다.


오토 쓰러스트가 부족한 아주 미세한 랜딩의 간을 맞춘 것이다.


With Pinch of salt.


'누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내 주관을 약간 가미하다'라는 뜻이 된다.


오늘 아침 콜롬보 착륙에 기장이 뿌린 소금 한 꼬집은


오토 쓰러스트에 추가한 속도 2 나트였다.


요리사였던 기장이 애써 준비한 랜딩의 맛은 어땠을까?


승객들의 박수소리가 한 박자 늦게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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