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를 통솔하는 기장의 권위는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할까?
말레이시아 항공의 규정을 담은 OM-A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있다고 한다.
"기장의 First Name을 불러서는 안 된다. 캡틴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이를 줄여서 '캡'이라고 케쥬얼 하게 불러서도 안된다. "
아시아의 항공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탈 권위적인 문화를 가진 회사의 규정으로서는 다소 의외다.
지금 내가 일하는 회사에는 이런 규정은 없지만 관례적으로 크루 버스에 탑승할 때에는 기장을 위해 맨 앞 좌석을 반드시 비워둔다.
내 경우 이를 문제 삼은적은 없었지만 일부 기장들은 이 프로토콜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보편적인 메너로 호텔에 체크인을 할 때 프런트에서 기장보다 앞서 사인을 하고 키를 받는 행위는 매우 의도적인 권위에 대한 도전 또는 무시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어느 항공사에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룰이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승무원이 가끔 조종실에 들어와 실수를 하기도 한다.
20대 초반의 크루가 아버지 뻘 되는 기장과 대화를 나누다 흥에 겨워서,
"헤이 멘~~" 또는 "하이 브로~"
그냥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