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PS란 무엇인가?
-린드버그와 같은 무모한 비행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다.
엔진이 하나만 달린 소형 항공기로 대서양을 최초 횡단해 뉴욕에서 파리까지 33시간 30분에 논스톱 완주한 린드버그 같은 무모한 비행을 막고자 FAA가 엔진 수에 무관하게 모든 항공기는 착륙 가능한 공항으로부터 한 시간 이내의 구간에서만 비행해야 한다는 제한(60분 룰)을 처음 둔 해가 1936년입니다.
이 제한은 1953년에 이르러 단발 및 쌍발 항공기만으로 완화됩니다.
60분 룰은 예전 무역선으로 치자면 연안에서 해안선을 시야에 둔 상태에서 항해하도록 제한을 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제한을 풀고자 항공사들이 FAA와 JAA를 설득해 만들어 낸 것이 ETOPS입니다. 이 룰의 기본은
1. 엔진의 내구성을 증명할 테니 60분 제한을 풀고 120분 180분 최대 330분까지로 늘려 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보다 큰 서클 안에서 비행계획이 가능해 연안을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해안선이 보이지 않는 원양까지 나가서 한 번에 직선 구간으로 무역선을 목적지까지 항해하는 허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연료가 절감되겠지요.
제트엔진은 피스톤보다 단순한 구조로 내구성과 신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원양 항해(ETOPS)에서 한 가지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지정된 항구(공항)로 돌아올 충분한 연료를 정확히 계산해 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최악의 상황은 항공기에서는 여압장치가 고장 나 낮은 고도로 내려와서 비행하는 경우입니다. 연료소모율이 매우 높아집니다.
고려된 최악의 시나리오는,
두 개의 착륙 가능 대체공항의 딱 가운데에서 여압 상실로 1만 피트로 강하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쪽 엔진까지 고장 났을 때,
대체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소모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 +알파(법적 예비연료)가 실려야 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배로 치면 해안선을 따라 항해할 필요가 없이 대양으로 나가되 대양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미리 지정된 인근 항구에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연료를 탑재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조종사는 이 룰이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확실히 이해해야 합니다.
ETOPS 룰은 모든 것이 최악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기초한 PLANNING입니다. 실제 비행에서 조종사가 무조건 그대로 따르라고 만든 절차가 아닙니다.
조종사를 강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디스 페쳐와 회사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연료를 싣도록 강제하기 위한 PLANNING 단계의 제한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기체 이상으로 회항할 때, 고도도 속도도 조종사 판단에 상황에 맞게 가장 유리한 것을 선택해서 비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787이 현재 ETOPS 인가가 중지되었다는 의미는, 더는 ROLLS ROYCE 트렌트 1000 엔진이, 최악의 경우 비행 중 엔진 두 개 모두가 동시에 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 60분 제한을 두었던 피스톤 엔진의 신뢰성 정도만 인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보잉과 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로서는 큰 수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