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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양이 Jul 22. 2024

16. 어디로 갈까?

프라하 성 vs. 프라하7


아침에 일어나 보니 팔다리가 뻣뻣하다.

비타민부터 하나 챙겨 먹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잠시 주저앉는다.  

   

오늘은 프라하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프라하 성에 가기로 마음먹은 날.

저 멀리, 바라보기만 하던 프라하 성


저녁에는 미러채플에서 하는 소규모 콘서트 티켓을 예매해 두었다.

그리고 그 사이 시간에 최근 떠오르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에 가 볼 계획이다.

(젊지도 않으면서 젊은이들의 핫플에는 왜 그리 관심이 많은 거냐?)

일단 프라하 성만으로도 강행군을 각오해야 되는데...    

그런데 지금의 기분으로는 어제 검색하면서 정보를 얻은 프라하7구역(홀레쇼비체?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다.)의 카페며 소형 전시장 같은 곳에 더 마음이 끌린다.

 아, 여기서 또 한 번 자기의 정보와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온라인 자선사업가들에게 감사!     


오늘의 컨디션으로 우글우글한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 프라하 성을 둘러볼 자신이 없다.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기에는 팔다리가 뻣뻐한 데다가, 동작이 느려졌고 우왕좌왕 판단이 흐려졌다는 걸 느낀다. 

한 마디로 컨디션 난조.

(어쩌면 핫플에 가고 싶어서 둘러대는 변명일지도)  

   

하지만 프라하에 도착한 지 벌써 사흘째.

남들은 제일 먼저 찾아간다는 프라하 성을 나는 매일 미루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거다.

사람은 언제든 많을 거고, 성의 규모는 어제도 내일도 거대할 거다.

컨디션은 내일이라고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은 날씨까지 화창에서 산 위의 성에 가기에는 딱 좋은 날     

스트레칭을 좀 하고 보니 몸도 꽤 돌아간다.

내일은 주말.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이상 미루지 말자.


그러면서도 나는, 또 핫플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하고 있다.


<에필로그>

언젠가 프라하 성에 갈 수는 있을까?

프라하의 성수동? 이발소 간판의 자존감에 반했다.


DOX  미술관 외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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