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보통의 경우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니 더욱 여행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말하자면 이 세상으로의 여행 초기에는
그 삶의 시작 자체가 여행인지라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웠을 거다.
그래서 감수성이 예민한 거다.
오래 살다 보면 새롭고 놀라운 것은 없어지고 대신
걱정스럽고 신통찮은 것만 많아진다.
그래서 감수성이란 게 메마르고 짜증과 노여움이 늘어나는 거겠지
세상을 좀 알게 되면
그 새로움과 놀라움을 주는 자극을 스스로 공급할 방법까지도 알게 돼서
그래서 대표적으로 택하는 방법이 여행인 거다.
시간은 많으나 새로움과 놀라움이 없는 존재가 택할 수 있는 방법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돈이 적게 드는 여행을 기획하고 고안해 내는 게 본인의 과제다.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상의 노력을 계속해야
그래야 정신이 활동을 한다.
네에 네에 지금까지, 내가 이 여행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나 스스로에게 설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공적으로 설득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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