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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그릇 Nov 26. 2021

어쩔 수 없지

빈그릇의 새벽시집


수많은 밤하늘이 나를 감싸던 하루

아슬아슬하게 나를 붙잡던 너

간절함이 눈물보다 앞서던 때

나는 그 손을 스스로 놓아버렸네

영원한 어둠이 드리운 곳으로

사라지네

안식처마저 태풍 너머로 도망가버리고

기쁨마저 사라지네

무엇을 위해서

난 그토록 걸었던 것일까

왜 그토록

절벽을 찾으러 하늘을 보았을까

왜 이토록

낭떠러지를 찾으러 땅을 보았을까​


해줄 말은 정해져 있다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너의 마지막 말처럼

감정 없이

애정 없이

영원한 어둠이 도사리는 이곳은

그 말이 없을까

그러면 좋겠다

그러면 환히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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