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ternsprechtag 27.11.2024
지난번 김나지움 학부모 상담 때는 최대한 적게 몇 가지 상담만 신청했었다. 기존의 선생님들이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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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24/25학년도 새 학년부터는 새로 전근을 오신 선생님들이 꽤 많으셨는데,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나의 아이들의 주요 과목 및 담임교사로 배치가 되셨고 선생님들 대부분이 바뀌셨기 때문에 상담 신청을 하게 되었다. 독일어, 영어, 수학, 프랑스어, 바이링구얼 클래스 등만 상담 신청을 했음에도 아이가 두 명이다 보니 2시간이 훌쩍 넘었다.
김나지움에 입학하고 첫 상담 때는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의 지난 학교 교육 일정과 사정 등을 설명하기 위한 의도가 컸었는데, 이번 역시 그러하였다. 일단 아시아인들이 거의 없는 시골 학교인 데다가 당연히 한국인은 우리뿐이고, 우리의 이민 배경 등에 대해 새로 바뀐 담임교사들은 궁금해하셨다. 가장 기본적인 단골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1. 아이들은 독일에서 태어났나요?
2. 독일에 산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3.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나요?
4. 아이들의 영어 사용과 관련한 질문들. 집에서 영어로 말하나요?
5.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은 좋아하나요?
기본 질문 외에 더 호기심을 가지는 선생님들 중에는 거의 압박면접처럼 질문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어떤 도시에서 왔나요? 서울인가요? 서울의 인구는 몇 명인가요?
서울에 살다가 독일 시골에 와서 살고 계시네요.
티브이에서 서울과 일본 도쿄에 대해서 봤는데 흥미로웠어요.
방송에서 보니 한국은 그렇게 공부를 많이 시킨다면서요?
독일에는 왜 오게 되었나요?
아빠도 한국인인가요? >.<
아이들 형제가 있지요? (유일한 동양인 남자아이 두 명인지라 눈에 띈다.)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대체 수업 때 또는 학교를 지나다니다가 본 적이 있어요. 둘이 성격이 다르던데요. 등등.
학교 성적이 특별히 나쁘지 않은 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부모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현상은 맞지만 이렇듯 학교 교사가 바뀔 때 우리 같은 이민 배경이 있는 가정에서는 교사를 만나서 인사 정도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겠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교사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짧아도 대면 상담인만큼 수많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통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성향과 특징, 아이를 대하는 시선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도 교사가 부모에게 자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기도 했다.
상담 후 사춘기 시기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노고가 많이 느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집에서도 긴장의 끈을 다시 바짝 조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로 일 년에 10cm씩 자라고, 여드름도 나고, 여러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학습을 이끌어가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다시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