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ns Nov 17. 2024

독일 청소년 체스 대회 참가

Nos Jutus 2024/25


한국에 바둑이 있다면 독일에는 체스가 있다.


https://brunch.co.kr/@vins/20




오늘은 오랜만에 지역 체스 대회에 아이들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1년에 총 7회를 각각 다른 체스 동호회에서 치러지고 7번 중 5번 이상 대회에 참여하면 그 최종 결과를 놓고 상위권 승자에게 트로피(Pokal)를 준다. 단, 매 대회 때마다 1등부터 10등까지는 상장(Urkunde)과 작은 상품을 준다.

이 대회는 DWZ1100 이하의 청소년 초보자들이 참여할 수 있고, 체스 입문자들에게 좋은 도전이 되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DWZ수치를 높이려면 실력을 갖춘 대상과 대회에서 여러 번 게임을 해서 상대를 이겨야만 하는데 나의 아이들은 대회 참여 횟수가 아직 많지 않아서 참여가 가능하다.


DWZ(Deutsche Wertungszahl)는 독일 체스 연맹에서 사용하는 체스 등급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독일 체스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점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체스 경기를 통해 상대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가 오르거나 내려가며, 이 점수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DWZ는 일반적으로 국내 체스 경기에서 사용되고, 국제적으로는 FIDE 레이팅(ELO)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DWZ 점수를 통해 체스 대회 참가 자격을 평가하거나 자신의 체스 실력을 단계별로 확인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스를 즐겨하는 큰 아이는 개인전이 아닌 그룹전 대회에 매달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토너먼트에는 올해 안 하기로 결정했었다. 매번 참여하기에는 일정이 빡빡해서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7회 대회 중 이번 경기는 큰 아이가 소속되어 있는 체스 동호회에서 주관을 하기 때문에 체스를 세팅하고 체스가 끝난 후에는 정리도 하고, 음식 등을 마련하는 등 일손이 많을수록 좋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도움도 드리고, 오랜만에 청소년 체스 대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참석했다.


나는 아이가 동기부여가 된 방과 후 활동을 한 두 가지는 꾸준히 취미로 가져가기를 바라고, 학교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공통의 취미를 즐기며, 사회적 스킬도 기르는 목적으로 아이의 체스 취미 생활을 지원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체스 결과에 대해서 전혀 부담을 주지도 않고, 승패에 대해서는 먼저 말하기 전엔 잘 묻지도 않는 편이다.



기대 이상으로 큰 아이는 오늘 대회에서 전체 2등을 해서 상장을 받아왔다. 작년 초반 체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런 대회에서 중간 이하의 성적이었는데,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이고 있다. 꾸준함과 시간의 힘이란.


작년에 1년간 9회 진행되는 동아리 체스 대회에서도 해당 나이에서 1등을 해서 트로피도 받아오고, 올해 진행 중인 단체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체스에 형만큼 흥미가 없는 둘째는 이번 대회에서 하위권이었지만 전혀 타격은 없어 보인다. 해맑게 자신이 상품으로 골라온 스도쿠 문제집을 집에서 풀고 있다. (사실 스도쿠는 내가 좋아해서 매번 집으로 배달되는 공짜 신문의 스도쿠를 푸는데, 이번에 둘째가 받아온 스도쿠 책은 신나서 내가 풀고 있다.)



https://brunch.co.kr/@vins/62



다른 경기들은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다시 참가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번에 오랜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까지 내니 큰 아이가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서 부모로서 나도 기뻤다. 앞으로도 즐겁게 즐기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