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되는 세입자는 독일 거주자가 아니라 해외에서 입독한지 얼마 안 된 가족이다.
첫 세입자를 받을 때는 독일어가 능숙한 독일 거주자를 선호했다.
당시 새 아파트라서 부엌도 없었고,
세입자가 부엌을 하고 들어오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멀리 살았고, 옆에서 부엌 설치까지 걸리는 오랜 시간 동안 챙기기 힘든 상황이었음)
우리보다 더 알아서 잘 해결할 사람을 선호했었다.
그 덕분에 부엌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 구조변경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만..
위치와 집 상태, 월세에 비해 부엌이 다소 작아서
최고의 조건을 가진 세입자를 받는 데에는 다소 무리였는데 (고소득 2인 부부)
그래서 구조 변경 등을 상담하던 찰나
다행히 지금 부엌 상태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새로운 세입자를 받게 되었다.
부엌 작은 것 빼고는
집 상태는 새 아파트 수준에 전망이 참 좋고 장점이 많은 집이라 문의는 많았더랬다.
이 가족은 독일에 입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다.
보니 한 달짜리 아파트형 호텔에서 독일 정착을 준비하고 계셨다.
독일 정착에 가장 중요한 게 거주지 등록(Anmeldung)인데,
해당 임시 숙소는 거주지 등록을 위한 거주확인서(Wohnungsgeberbestätigung)를 발급을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거주지 등록을 해당 숙소로 하고,
우리 집으로 입주한 이후부터 다시 거주지 변경(Ummeldung)을 하게 된다.
나는 Haus & Grund 표준 계약서를 사용하는데, 거기 양식에 집주인이 거주를 확인해 주는 확인서 양식이 있어서 미리 건네줬다.
거주지 등록을 이제야 하니 독일에 은행계좌도 아직 없는 상태.
그래서 송금은 Wise를 이용해서 보증금, 3월 월세 및 관리비(Nebenkosten), 지하주차장 사용료, 3월 전기세(아직 전기 업체 선정을 못했을 거 같아서 3월은 고정비로 주고, 4월 1일 자로 새로 계약하도록 배려해 줬다.)를 하기로 했다. 인터넷의 경우 기존 세입자가 3월 말까지는 활성상태로 두고 떠나서 3월까지는 새로운 세입자가 무료로 사용하고, 인터넷 업체 선정 후 4월 1일 자로 본인 이름으로 개통하는 것으로 안내했다.
한국분들도 Wise를 이용해서 해외 송금을 많이 한다고 듣기만 했지 나는 이용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독일도 송금받을 때 기존처럼 1-3일 걸리지 않고, 원하면 Echtzeit (실시간 이체)가 되기 때문에 곧바로 확인을 할 수가 있다. (기존에는 며칠 씩 걸려서 정말... 너무 불편했는데..)
나는 해외 송금을 보통 한국에 있는 주거래 은행에서 이체를 하거나 또는 소액의 경우에는 '모인'을 이용했었다. 요즘에는 모인, 카카오뱅크, 와이즈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해외 송금을 하는 거 같다.
요즘에는 AI도 있고, 번역도 잘해주고, 물어보기도 편한 세상이 되어서 정보의 접근성과 한계가 많이 줄어들었다 보니 더더욱이나 굳이 부동산 비용 들여서 세입자를 구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불편했을 시절에도 혼자 구했지만, 지금은 시간이나 속도면에서 좋은 툴(Tool)도 많고..
아무튼 이제 막 독일에 정착하는 가족을 보면서 우리가 처음 입독했을 때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그때 독일어가 무슨 외계어 같고.. 당시에는 구글 번역기 정도가 최선이었는데, 그때는 심지어 구글 번역기로 사직 찍으면 그대로 번역이 되는 기능조차 없었을 때라서... 한 글자 한 글자 번역을 직접 해보고, 해봐도 이해가 안 가고...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지금은 정말 해외 이민에 대한 적응도가 그때에 비해서는 훨씬 쉬워진 때인 것 같다. 20-30년 전 독일로 정착한 한국분들은 얼마나 낯설고, 정보도 없고,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 가는 시절도 있지만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