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risteter Mietvertrag,Mindestmietdauer
독일에서 집을 구하다 보면 낯선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Befristeter Mietvertrag auf 5 Jahre."
5년 기한부 계약.
처음 보면 오히려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아, 최소 5년은 걱정 없이 살 수 있겠구나.”
하지만 계약이라는 건, 언제나 양면을 가진다.
5년 기한부 계약은 시작할 때 이미 끝이 정해져 있다.
계약서에 종료일이 명확히 적혀 있고,
그 날짜가 되면 계약은 자동으로 끝난다.
중간에 나가기도 어렵고,
5년이 지나서 계속 살고 싶어도
새 계약을 다시 써야 한다.
그때는 임대료가 오를 수도 있고,
조건이 바뀔 수도 있고,
심지어 임대인이 재계약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유연성은 거의 없는 계약 형태라고 보면 된다.
5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아이 학교가 바뀔 수도 있고,
직장이 이동할 수도 있고,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문구이다.
독일에서 집을 구하다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문장을 만나게 된다.
Befristeter Mietvertrag auf 5 Jahre
그리고
Mindestmietdauer 2 Jahre.
둘 다 “몇 년”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이것은 최소 2년은 거주하고, 이후는 열린 결말이다.
2년 최소 거주 조건이 붙은 무기한 계약(unbefrist)이다.
처음 2년 동안은
세입자도, 임대인도 쉽게 해지할 수 없다.
하지만 2년이 지나면 일반 독일 장기 계약과 똑같아진다.
3개월 사전 통보 후 해지가 가능하고,
자동 종료도 없다.
즉, 처음 2년은 안정, 그 이후는 자유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기한부 계약은 “이 날짜에 끝난다”는 계약이고,
년 최소 거주는 “적어도 해당 년수는 함께한다”는 약속이다.
전자는 종료가 확정되어 있고, 후자는 지속이 기본값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독일어 계약을 할 때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중요 조건이다.
우리는 처음에 독일에 왔을 때 3년 계약으로 묶여 있었다.
그런데 독일에 온 지 1년 만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2년 차가 됐을 때 실거주 할 하우스를 계약했다.
하지만 3년 임대 계약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당장 이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우리가 계약했던 실거주용 하우스 매도자는
자신의 집을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에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서로의 기간적 니즈가 맞았기 때문에
1년간 별도의 계약을 통해 우리는 집은 구매해 놓고,
소유권은 우리가 가진 채 일정 부분 월세를 받고,
매도인이 나가는 날짜와 1년 후 우리가 이사 들어갈 날짜를 맞춰서 열쇠 인수인계를 받았다.
어쨌든 독일 소도시 터줏대감처럼 가족들이 옹기종이 모여서 거의 터의 이동과 변화 없이 쭉 세대를 걸쳐 사는 경우가 아닌 우리 같은 외국인들은 언제든 이동 변동수가 생길 수 있다 보니 1-2년 정도 선에서 최소 거주 기간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