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주방 가전 교체하기

Neff S257ZCX01E N70

by 빈스

우리가 독일에서 실거주 중인 집의 주방 가전은 대부분 NEFF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에서 살다 보면 주방 가전제품을 교체하고 싶은 순간이 오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쉽게 직접 교체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빌트인 가전(Built-in appliances) 은 표준 규격(예: 60cm, 45cm 등)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가구 설치 사이즈(Nischenmaß)만 정확히 확인하면 같은 규격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설치 기사 방문 서비스가 기본인 경우가 많지만, 독일은 문화적으로 조금 다르다. 독일에서는 집을 스스로 고치고 설치하는 DIY(Do It Yourself) 문화가 강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품만 구매해 직접 설치하거나 교체한다. 실제로 독일에서 집을 구하면 전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 주방 자체가 없는 집도 흔하다.

그래서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꽤 놀랐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이런 이유로 독일에는 DIY 전문 대형 매장들이 굉장히 잘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우하우스(Bauhaus), 혼바흐(Hornbach) 같은 대형 철물·건축 자재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공구, 배관 자재, 조명, 페인트, 욕실 설비, 정원 장비까지 집을 고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독일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난 집수리 능력


독일에서 몇 년 살다 보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집을 직접 고치는 일이 많아졌다.

이제는

전등 설치

롤라덴(Rollladen, 외부 셔터) 교체

오븐 교체

주방 후드 교체

페인트칠

변기 교체

세면대 교체

샤워기 교체

샤워부스 유리 교체

정도는 직접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독일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2020년 — 주방 후드 교체

2020년에는 주방 후드를 아래 제품으로 교체했다.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제품이다.

Neff D95IHM1S0 벽걸이형 후드 / 560㎥/h 흡입력

이 제품은

배출식(Abluft)

재순환식(Umluft)

두 가지 방식 모두 사용 가능하다. 최대 흡입력은 560㎥/h, 소음은 약 57dB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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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 오븐 교체


2021년에는 오븐을 교체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두 가지였다.

1) Slide & Hide 도어

문이 아래로 접혀 들어가는 구조라서 오븐 앞 공간을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사실 NEFF 브랜드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2) Pyrolyse (자가 고온 청소 기능)

오븐 내부를 약 480°C 정도의 고온으로 가열해 기름때와 음식 찌꺼기를 재로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덕분에 오븐 청소가 훨씬 편해진다. 이 기능은 정말 엄지척!! 독한 세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튼 누르고 기다렸다가 재로 변해버린 기름 때를 쓱 한번 물티슈로 닦아내면 깨끗해진다.


하얀 재로 변해버린 기름 때. 아직 닦아내기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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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 식기세척기 교체


이번에는 오래된 식기세척기를 교체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식기세척기가 오래되어서 전기와 물을 많이 소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새로 알아보았다. 독일에서 식기세척기의 평균 사용 수명은 보통 10년에서 12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더 오래 사용하는 집도 많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모델들은 물과 전기를 훨씬 적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최신 식기세척기의 경우 Eco 프로그램 기준 물 사용량이 약 9~10리터 정도인데, 10년 이상 된 구형 모델들은 한 번 세척할 때 15~20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고장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 때문에 교체하는 경우도 꽤 많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오래된 가전제품을 최신 모델로 바꾸면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전부 빌트인이다 보니까 빌트인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 사이즈와 정확한 제품을 찾아야만 했다. NEFF 홈페이지에 기존 제품 등록이 되어 있어서 거기서 정확한 사이즈 확인하고, 거기에 적합한 제품들로 검색을 했다. 식세기도 설치가 많이 어렵지는 않다고 하는데, 수도 관련은 그래도 전문가가 해줬으면 하는 마음과 이제는 직접 설치 해체에 쓸 시간이 많이 없어서 기존 제품 수거 및 설치 서비스까지 해주는 곳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설치 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MediaMarkt나 Saturn 같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가전을 구매하면, 주문 과정에서 배송뿐 아니라 설치 서비스까지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기세척기의 경우 보통 추가 비용을 내면 전문 기사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새 제품을 주방으로 운반한 뒤 설치 위치에 맞게 기기를 세팅하고 급수·배수·전기 연결까지 진행한다. 이후 작동 여부와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기본적인 사용 방법도 간단히 설명해 준다. 또한 요청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함께 수거해 폐기 처리까지 해주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런 설치 서비스는 기존에 수도와 전기 연결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관 공사나 추가 전기 공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전문 업체를 불러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회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세탁기도 거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사려고 했던 제품은 회사 인트라넷에서 제공하는 설치 서비스까지 받기가 어려워서 다른 유사한 제품으로 결정하고 주문했다. 식기세척기는 보쉬나 지멘스 등이 네프 제품과 사이즈며 동일해서 보통 변경해서 많이들 교체하기도 한다. 세 브랜드는 모두 BSH Hausgeräte 그룹 계열이기 때문에 기본 구조와 규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집은 처음부터 모든 주방 가전이 NEFF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를 통일하기로 했다.


사려고 했던 제품 : Neff S257 ZCX01 E

https://amzn.to/4sD4EEI


주문 제품 : Neff S257 ZCX01 E N70

Vollintegrierter Geschirrspüler (완전 빌트인 식기세척기)

특징

60cm

XXL 모델 (조금 더 높은 내부 공간)

완전 빌트인 (패널 장착형)

커틀러리 드로어 (수저 서랍)

Zeolith 건조 시스템



주문 완료했고, 이번엔 설치, 해체, 기존 가구 제거 등 모든 서비스를 같이 했으니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역시 한번에 설치 안되는... 독일.

역시 독일, 파손된 식기세척기 배송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