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식기세척기 배송되다

머피의 법칙, 일진 사나운 날

by 빈스

지난번에 식기세척기 주문 (배송 및 설치, 기존 제품 무료 수거까지) 했던 포스팅을 했었다.

독일에서 주방 가전 교체하기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식기세척기가 배송되는 날.


주문하고 며칠 후 배송 날짜 조율을 위한 이메일이 도착했다. 이메일로 해당 요일을 확인하면, 배송 하루 전날 2시간 단위로 배송 가능 시간을 알려준다. 우리는 11시 반 - 1시 반 사이로 시간이 잡혔고, 이 시간 동안에는 집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받았다.


독일에 살다 보면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이 돈다.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배송, 설치, 교체하는 경우에 단순 '배송'만이 아니라 '설치'를 신청했음에도 온갖 이유를 들어 배송기사가 그냥 물건만 두고 가던지, '내 책임이 아니다'라며 막무가내로 설치를 거부하는 사례도 왕왕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송, 설치, 수거가 완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우리가 배송만 받고 설치 교체를 직접 해왔는데, 이번 식기세척기는 시간 부족으로 설치까지 같이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둥.

약속된 날짜와 시간에 다행히(?) 무사히 식기 세척기 배달 직원 두 분이 오셨다. 직원은 매우 친절했고, 우리가 추가로 주문한 연장 호스는 불필요하니까 반품해서 환불받으라는 안내도 해주었다. 그러나 역시.. 독일에서 일이 한 번에 잘 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지.


다른 배송 기사가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포장을 풀었는데, 보니까 식기세척기 디스플레이 부분이 깨져있는 것이 아닌가? 히융... ㅜㅜ 사진을 찍고 해당 주문서에 디스플레이 손상으로 설치 못한 채 곧바로 반품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을 적은 후 곧바로 반품을 해야만 했다.



아직 기존의 식기세척기가 잘 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해결해버리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설치 기사 아저씨들이 친절하고, 보니까 기존 제품 탈거, 새 제품 설치, 오래된 제품도 대신 가져가주는 건 확실하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약속 날짜야 다른 날로 잡으면 되니까.


오늘은 아침부터 인터넷이 하루 종일 안되고, 일이 잘 안 풀리더니 역시나 이렇게 일이 터졌다. 불필요하다고 했던 호스 연장선은 사이트에서 반품 신청해서 QR코드 받아 DHL에 갔더니 월요일이라고 문을 안 열었다. 하하;; 우리 동네 큰 우체국이 얼마 전에 사라지고 지금은 조그마한 가게에서 소포랑 우편 업무 정도만 보는데, 규모가 작아지니 이런 불편함이 생긴다.


그래. 오늘은 그렇게 일진이 사나운 날인가 보다. 남은 하루는 별 탈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자중자애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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