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Freiburg)
"와.. 정말 예쁘다."
<아빠하고 나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찻잔을 보면서
끊임없이 감탄과 미소로 공감해 주는 어머니의 모습에
강주은 님은 가슴 뭉클해한다.
"너는 남자 세 명, 나는 이쁜 너 하나만 있었잖아."
흘리듯 무심코 내뱉은 어머니의 한 마디에
강주은 님은 전기에 감전된 듯 눈물을 흘린다.
배우 최민수 님과 멋진 아들 둘,
남자 셋 사이에서 자연스레 감성이 무뎌졌었다는 것을
인지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여행길에
오밀조밀 아름다운 모자이크 돌바닥을 보고
언젠가 내 집 마당에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스쳤을 때,
도시 내에 흐르는 작은 수로(Bächle)가 인상적이어서
발걸음을 멈췄을 때,
각양각색 다 다른 유럽의 예쁜 창문들을 감상할 때,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성당 구조물을 바라볼 때,
“멋지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함께 공감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기쁨이 배가 될 텐데..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사소한 것에 대한
감탄과 감사가 사치인 시대.
목표만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 시절,
비싼 동물원에서
지나가는 개미에 꽂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쪼그려 앉아 관찰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헛헛해하는 부모님 등 뒤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했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