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아들이 학교 미술 과제를 다 끝내지 못했다며
몇 날 며칠을 붙잡고 있었다.
처음엔 Tiger..
호랑이 무늬를 검색하며
영상, 일러스트 찾는데만 몇 시간.
그다음은 Sonne.. (태양)
디자인 고민하는데만
또 몇 시간.
최종적으로 Stern.. (별)
이 마저도 컴퍼스, 자, 온갖 종이로
스케치하는 데만 몇 시간.
성격 급한 엄마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긴 하지만
나도 학생 때
미술 숙제에 진심이라
새벽 2시까지 라디오 들으면서
한 땀 한 땀 색칠하고 디자인하고 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기도 했다.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있든
뒤집어 생각하면
약점이 강점이 되기도 한다.
느린 기질이어서
더 꼼꼼하고
사소한 것을 지나치지 않고 잘 살피고,
사춘기 방황도 더디 오고
겁이 많아서
아들이라도 어디 부러지거나
다쳐서 집에 오는 일 없고
과묵해서
말실수가 적고
고집이 세서
주관이 있으니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흔들이지 않는 편이고…
나는 엄마니까
약점도 강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