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sha Mar 28. 2018

크루아상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아침을

맛으로 기억되는 여행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오드리 헵번이 택시에서 내려 크루아상 빵과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보석상 티파니 앞에서 아이쇼핑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크루아상과 커피로 아침을 시작했던 오드리 헵번처럼 이탈리아에서 하루의 시작은 크루아상과 카푸치노 한 잔으로 시작했다.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를 이용하다 보니 조식을 따로 챙겨 먹어야 했다.


숙소를 나와 근처 카페에 들러 갓 구운 크루아상과 따뜻한 카푸치노를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크루아상인데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생각해보니 보통의 크루아상과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바스러짐이 적고 좀 더 부드럽고 식감이 푹신했다. 살짝 단맛도 느껴져 나의 입맛에 딱이었다.


이탈리아의 크루아상은 꼬르네또(Cornetto)라고 부른다. 이 말의 뜻은 '작은 뿔(Little horn)'로 프랑스어 크루아상의 ‘초승달’이라는 뜻과는 조금 다르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반죽법도 다르다. 크루아상 반죽보다 계란과 설탕은 좀 더 많이 들어가는 대신 버터를 덜 사용한다고 한다. 아! 그래서 맛이 달랐구나.


어떤 날은 야외 테이블에서 상쾌한 공기와 함께, 어떤 날은 카페 내부 좌석에 앉아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겼다. 씹을수록 입안을 가득 채운 담백하면서도 깊은 버터 향이 기억에 남는다. 흔한 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에서만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맛이었다. 꼭 특별한 시간만이 여행을 기억하게 하는 건 아닌가 보다.




공감과 구독은 큰 힘이 됩니다. :D

매거진의 이전글 마카오 야경 즐기기, 스카이 21 루프트 탑 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