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맛집 - 카보숑 호텔 타이 라오 예
많은 여행은 맛을 통해 기억된다. 여행의 맛은 음식의 맛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때 나를 감쌌던 사연과 사람과 공간의 분위기가 모여 바로 그 맛이 완성된다. 그때 거기 참 맛있었다 이 말은 참 좋은 여행을 했다는 뜻이다.
카보숑 호텔의 THAI LAO YEH (타이 라오 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은 꽤 맛있었다. 호텔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좋았고 레스토랑의 캐주얼하면서 전통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혼자 간 레스토랑 이어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마음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식사를 했던 곳이다. 방콕 여행에서 맛있는 기억으로 남은 카보숑 호텔과 레스토랑을 소개해 본다.
수쿰빗 거리에 위치한 카보숑 호텔은 룸이 8개밖에 되지 않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이 낭만적인 호텔이다. 옛날 프랑스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호텔로 어느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BTS 프롬퐁 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수쿰빗 소이 14 골목 안쪽 끝에 숨어있다.
대리석으로 된 호텔 간판이 있는 곳이 호텔 입구이다. 입구 앞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반겨주었다. 호텔 규모는 작지만 작은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카보숑 호텔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바쁘게 욺직이는 사람도 없다. 하얀 건물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진 호텔 인테리어는 심플한 듯 감각적인 느낌이다.
# 타이 라오 예(THAI LAO YEH) 레스토랑
호텔 1층에 위치한 타이 라오 예 레스토랑은 태국 북부 이싼 요리 전문점이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럭셔리함과 태국과 중국을 섞어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이국적이다. 일본인 손님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까지 3-4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다행히 나처럼 혼자 온 외국인도 보인다.
쏨땀(Som-Tam Thai Papaya Dtam salad Thai style)과 볶음밥(Thai-lao-yeh fried rice /Pork or Beef) 그리고 사이다를 주문했다. 테이블과 접시, 그리고 수푼과 포크의 디테일까지 전통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이다.
쏨땀은 반찬 그릇 같은 작은 그릇에 나와 잠시 놀랐지만 메인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양이다. 볶음밥은 밥 위에 계란 노른자를 톡 터트려 비벼 먹었다. 아침에 커피와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바로 이곳으로 왔는데도 첫 끼처럼 잘 먹었다. 충분히 음식을 즐기며 천천히 식사를 했다.
음식의 가격은 방콕의 저렴한 물가에 비하면 비싸다. 호텔이라 세금까지 붙어 비쌌지만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해 아깝지 않았다.
# 사진찍기 좋은 호텔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카보숑 호텔은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핸드폰 카메라로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인 인증샷을 남기며 호텔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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