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뇌의 움직임만 있을 뿐이다
그들은 걷고 있으나
빠르게 달려가고 있으나
도착지점은 언제나 그 곳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 곳
지금까지 그랬던 것에서
더하기 하나 정도의 알량한 변화
변화라고 말하기에는 참으로 형식적인
다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그래서 참 안락한 그 곳
그 곳에는
다가 올 내일보다
오늘의 신념이 중요하다고
웅변하다가 마침내 사라지고 마는
어리석은 자의 눈물이
유리창에 남아있는 수많은 지문처럼
붙어 있다,
행동하기를 멈춘 자
변화하기를 멈춘 자
그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달콤함에 빠져서
짓밟힌 아픔을 모르고
아픈 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는
그들의 머리에는
다만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는
손마저 다리마저 자유롭지 못한
뇌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인형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