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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정한 사랑은(시집  편집중입니다)

                                  이은희 시집

견고한 땅으로 가기 위한 절망은

절망이 아니다

희망 앞에 절망은

작은 먼지일 뿐


그녀는 슬픈 듯 우울해하다가

마지막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샘물같이 맑은 언어의 주인이 된다




차례

1부

보고 싶어서였어


햇살같은 그대 9

보고 싶어서였어 10

기쁜 사랑 12

너만 알아 14

그대 마음 16

그대 없는 휴일에 18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0

우리 사랑 22

너를 안고 자야지 24

그대에게 26

뜨거운 불이 되어 28

너의 자리가 너무 멀리 있다 30

너는 내 사랑 32

내가 사내였다면 34

한 사람이 있었네 36

갑자기 생각난 너에게 37

유월 중순에 38

너를 찾아 달려가고 싶다 40

그대를 기다리며 42

당신에게 44

철없는 나 46

사랑 47



2부

기쁨이다가 슬픔인 그대


기쁨이다가 슬픔인 그대 51

떠나는 그대 52

이별 54

이별 후 56

그대 57

지상에서 가장 슬픔 음악처럼 58

사랑하는 사람아 60

눈물 62

어디로 가면 63

서성거린 날 64

혼자만의 사랑 65

회상 66

상처 68



3부

우리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널  보러 갈까 71

우리가 다시 만난다는 것은 72

보고픈 그대 74

그래도 그리운 날 76

같은 하늘 아래서 78

외로운 날들 80

나에겐 사랑이 없구나 81

그리운 사람 82

어떤 사람에게 84

바람 86

우리들의 인연 88



4부

우울 91

너를 보낸 일 92

눈물 93

이방인 들 94

세월 95

물욕 96

어느 밤에 97

비탄 98

가뭄 끝 99

까다로운 사람 100

외로움 101

목련 102

비 맞은 아침 104

상처 106

절망에 대해 107

방황 108

절망 110

혀 111

어떤 사람 112

초가을 114



5부

견디어 낸다는 건


즐거운 일 117

견디어 낸다는 건 118

인식에 대해 120

사는 법 121

사월에 122

서광꽃 123

문을 열면 124

세월이 흐른 뒤면 126

이 시간이 가고 128

가는 사월 130

가는 사월 130

고단한 저녁에 132

작정 134

세월 136

나 134

창을 열면서 130

우리 다정한 사랑은 140

후기 142



1부


보고 싶어서였어




햇살 같은 그대


어느 모르는

낯선 거리에 내린

햇살 같은 그대


연보라 빛 라일락

꽃 그림자처럼

묵묵하신 그대


보이는 가 싶더니

사라지는 그대

그대 오심은

순간입니다


그대 오심은

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보고 싶어서였어


늦은 밤

너에게 전화를 한 건

보고 싶어서였어


정성으로 나를

바라보던 네 눈빛이

갑자기 보고 싶었던 거야


너의 조심스런 손길이

너의 소중한 사랑이

그리워서였는지도

모르지


늦은 밤

너에게 전화를 한 건

삶에 대해

기운을 잃어서인지도

모든 걸 잊고 싶어서인지도

모르지


말할 상대가 없어서

가슴 터 놓고

말할 그 사람이 없어서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없어서

너만큼은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아서

너를 만났던 거야




기쁜 사랑


마음으로 사랑하면

기쁜 사랑입니다

그대 내 곁에 없어도

그대 늘 내 곁에 있으니

기쁜 사랑입니다


그대 떠나가도

잠시 내 곁에 있었던

그대 진실한 마음이

내 사랑의 시작이어서

기쁜 사랑입니다


그대 나를

떠난다고 해도

그대가 내게 주신

많은 언어들이

나를 슬프게 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이별을

준비한 사람처럼

몸은 떠날지라도

마음은 영원히

내 곁에 있겠노라고

늘 그렇게 나를

타일렀습니다


그대가 나를

떠나리라

믿고 싶진 않지만

그대 나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하나가

우리의 아픔이란 걸

그대도 알고

나도 알고 있습니다



너만 알아


내가 널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

어느 늦은 밤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소리쳐 널 부른 일


네가 보고 싶어서

온통 네 생각뿐이어서

남 몰래 네 꿈을 꾸었던 일

너를 그리워하며

그래도 사내인 내가

눈물을 흘렸다는 일


너는 나의 시처럼

오래된 수채화처럼

예쁘기만 하고

너에 대해 불만이 생기지 않고

네가 점점 더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하다는 것

방금 전 만났는데도

다시 보고 싶고

금방 전화 통화를 했는데도

다시 전화하고 싶은 것


사랑에 눈을 뜬 건 지

사랑에 눈이 먼 건 지

나도 잘 모르는 사랑을

너에게 느끼고 있다는 것

정말이지

너만 알아


그리고 이 사랑

네 곁에 영원히 머물 거라는 거

너만 알아




그대 마음


그대 한 마디

말씀으로

내가 그대 마음을

압니다


나를 기다리시는

그대

하염없이 나를

기다리며

밤거리를 배회하시는

그대 곁으로

내가 불현듯 나타날 거라고

믿었다는 그대


보고픔이 크면

그 마음이 간절하면

볼 수 있을 거라고

아프게 아프게

말씀하신 그대


그 곳에 그대가

있을까

달려가 보면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그 길을 돌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통 그리움뿐인

헬쓱한 그대 얼굴

보입니다


우리 사랑 그렇게

마음으로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대 환한 얼굴로

나를 보고 웃고 계십니다

영원히 나를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그대 없는 휴일에


그대 없는 휴일

홀로 떠난 사람처럼

오늘 하루 이별한

사람처럼

그대 내게로 오시지

않습니다


그대 말이 없습니다

단 한 마디의 말

사랑

잊지 말라고 사랑을

가르쳐 주고

가셨으면 합니다


하루하루 쌓여진

그리움이

사랑인 걸 알면서도

나를 사랑한다는

그대 목소리를 듣고

싶어집니다


그대 사랑

전선처럼 비바람

거세어지면

금세 끊어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대 정녕 아니라고

영원을 말씀하시지만


그대 지금 진실하심을

내가 의심하지 않지만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우리 사랑 죽음처럼

가슴 아픈 그 사랑

거기 그냥 묻혀질까 두렵습니다





우리 사랑


비 오는 저녁

눈 오는 밤

어느 때나 우리는

사랑하는 거다


사랑함에도

멀어져 있는 우리

맘 마저 멀어지면

안 되는 거다


우리 사랑하여서

아픈 마음

너와 나 사랑홰서 얻은

이 절실한 그리움


우리 사랑

포기하면 안 되는 거다

우리 둘조차도 모르게

커 가는 이 사랑

힘들어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립고 보고 싶은 우리

눈물나는 밤엔

울어 버리고

사랑한다는 맹세를 하는 거다

보내지 않더라도

긴 편지를 쓰는 거다





너를 안고 자야지


너로 인해 생긴 불면

너를 안고 자야지

온통 너를 차지하려 해도

너는 내 손에 잡히지 않는

한 마리 노랑나비


꿈을 꾸어야지

너를 유혹하는

넓은 꽃밭이 되어 있는

어여쁜 꿈을 꾸어야지


너는 노랑나비

오직 나의 정원만을

기억하는

충실한 나의 노랑나비


너를 안고 잠을 자야지

나를 꼭 안고

벌써 잠이 들어 버린

너의 행복한 잡 속으로

나도 가야지


깊은 밤

나의 향기를 느끼며

흡족해 하는

너의 꿈 속으로

가만히 들어가야지

너를 가슴에 안고

가만히 잠들어야지





그대에게


늘 반가움으로

내 앞에 있는 그대

그대 순한 눈이

나를 사랑하고

있네


그대 잠시 떠난 자리

비어 있어도

비어 있지 않네

그대 늘 내 곁에

있네


떠나도 떠나지 않은 사람

떠나도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하늘이 준

순한 천사

그대


그대 나를 보고

늘 웃으라고 하네

예쁘게 웃으라고

하네


그대 나를 사랑하여서

나 그대를 사랑하여서

이 세상 기쁘게

살겠네






뜨거운 불이 되어


우리 삭히고 삭힌

그리움

이제는 감추지 말고

너의 맘과 나의 맘이

가는 길을

굳이 막지 말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지 말자

뜨겁게 달아 오른 우리 마음

불이 된 두 가슴

숨 쉴 수 있게


둘이 만나

기쁜 사랑을 하자

이 사랑 한 순간이 아닌 걸

우리가 아는데

우리 주저하지 말자


그리움으로 네가

나에게로 숨가쁘게 달려올 때

나 서슴없이 너에게로 가리

불빛없는 한 밤중

길 없는 길에서 길을 찾아

너에게로 가리






너의 자리가 너무 멀리 있다



너는 언제나

뒷모습만 보인다

다정한 이야기도 한 때

너는 늘 떠나야 한다


나보다 더 큰 의미의

누군가가

너의 영혼 속에

숨어 있다


삶이란 게

결국은 제자리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인 가 보다

등을 돌리고

정신없이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바쁘게 걸어가는

너를 보면서

왠지 허전한 너를 느꼈다

이젠 가야지

언제나 떠나야 할

시간

끊임없이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한탄하고


우린 다만

호흡하고 있음과

존재하고 있음에

네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만을 믿으며

살아야 할 것 같다






너는 내 사랑



네가 있을 그 자리

너 없는 그 자리를

쓸쓸히 돌아 온

어제는


혼자서 가슴 삭히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허전한 마음을

띄워 보냈다


언제나 마저 다 하지

못한 사랑이 있어

가슴 아픈 우리

사랑은 어여쁜 꽃의 가시인 양

나를 찌르지만


그리워 달려간 마을을

돌아올 땐

혼자서 웃는 법을 알았다

만나지 않고도

기뻐하는 법을 알았다


사랑은 기다림

종일 너를 기다린다해도

내일도 또 그 다음날도

너를 기다려야만 한다해도


까맣게 타들어 가는

가슴으로라도

너를 안아보고 싶다

나만의 한 사람임을

알고 싶다






내가 사내였다면


내가 사내였다면

늦은 밤

술을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내가 사내였다면

늦은 밤

혼자서 작은 술집에 앉아

시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울면서

울면서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을 함부로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있었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던

한 사람이 있었네


깊은 밤 생각하면

가슴 먼저 아파 오던

한 사람이 있었네


아무리 쳐다봐도

나를 모르던 사람

눈길 한 번 마주치면

뜨거워질까

그런 사람 있었네







갑자기 생각난 너에게



그리움

접어서

너에게 보낼게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로 와라


오늘도

어제 같은 얼굴로

깨끗한 얼굴로

나에게로 와라


고운 얼굴로

나에게로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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