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 달 살기 준비

어쩌다 보니 진짜 출국

by 보라구름


한 달 살기~ 이 유행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제주도부터 시작된 것 같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도시 이름이 한 달 살기 앞에 붙어도 이상할 게 없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고 한 달 살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겪은 게 있으니 이번에는 갈 수 있을 때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운 좋게 일하면서 휴가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타이밍도 생각보다 빨리 결정되었다. 8월 말에 출국해서 베를린에서 한 달(오로지 베를린에서만 한 달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베를린)을 살게 되었다.


베를린돔.jpeg


마지막 유럽여행을 다녀온 것이 벌써 9년 전이고 암스테르담과 브뤼헤, 베를린, 프라하를 여행했다. 그때는 해외근무 중인 지인이 있어서 혼자 3주를 여행한 건 아니고 중간에 만났다가 따로 여행했지만 이번에는 오롯이 혼자다. 비행기 티켓은 몇 번의 취소 후 재예약을 통해 티켓팅을 완료했지만 그 이후로 며칠간은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숙박을 해결해야 했는데 마땅치가 않았다.


호텔에만 있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 한인민박을 알아보니 그것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조건의 숙소를 찾기 어려웠다. 에어비앤비도 진작부터 위시리스트를 만들어서 고르고 골랐지만 역시 딱 여기다 싶은 곳을 찾을 수 없었다.


하루에 한 끼 이상은 숙소에서 간단히 조리해서 해결하고 싶었고, 세탁도 숙수에서 해결하고 싶었다. 한 달 지내면서 여행만 다니는 게 아니라 업무도 해야 했기 때문에 업무가 가능한 환경인지도 체크해야 했다. 수많은 호텔을 예약해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취소 수수료 없는 조건으로 예약을 해둔 거라 비용 부담은 없었지만 며칠 동안 예약과 일정을 짜고 비용을 계산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며 찾기를 거듭한 끝에 간신히 에어비앤비에서 적절한 숙소를 찾았다. 에어비앤비를 열심히 뒤진 끝에 숙소 예약 성공!


하지만, 베를린에만 한 달 내내 있는 건 아니라서 다른 숙소도 알아봐야 했다. 휴가 일정과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서 함부르크와 코펜하겐 숙소까지 모두 예약하고(두 곳은 숙박 일수가 짧아서 다 호텔로 고름) 나니 비로소 이제 떠날 준비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항공권 하고 숙박만 해결되면 반은 한 거 아냐?라고 자평하면서. 하지만, 어디 잠시 나가는 게 아니라 오래 머물 거잖아?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이런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잖아? 가서 뭘 할 것인가? 이 질문이 다시 나를 두드렸다.


독일, 베를린 관련 책을 사서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체크해뒀다가 알아보고 예약이 필요한 것은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어, 아니 베를린에서만 그냥 한 달 있을 걸 그랬나 싶게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아졌다. 이제 진짜 뭐 할지를 준비할 시간!
작가의 이전글이게 얼마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