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은 꿈도 꾸지 않는데
수면의 질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좌우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개운하게 잘 자고 일어나는 아침을 상상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정도랄까. 그렇게 푹 자고 산뜻한 기분을 느끼며 아침을 맞이한 게 대체 언제 적 일인지 아득할 정도다.
입면, 잠드는 것이 힘들어서 뒤척이다 겨우 서너 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할 때도 많았는데 요즘은 입면에는 크게 문제가 있지 않지만 자다가 깨는 게 말썽이다. 한참 안 좋았을 때는 자다가 두세 시간만에 깨서 새벽 두 시나 세시에 일어나 난감해했었다.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라 다행인가 싶다가도 휴일, 휴가 등 다음날 뭘 해야 하는 게 없는 날에도 어김없이 새벽 다섯 시 반이나 여섯 시 정도에 저절로 눈이 떠지고 그 후로는 아무리 다시 잠을 청해도 다시 잠들지 못한 지 꽤 되어 간다.
수면 유지를 도와주는 약도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데 약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이후로는 계속 이런 상태인 게 문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약을 꾸준히 먹는 이유 중 하나는 일종의 패턴을 만들어 보려는 의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약의 용량을 서서히 줄여 나가서 결국 약 없이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함인데.. 이렇게 용량을 줄이고 난 뒤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이 길어지니 다시 맥없이 이전 용량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그런대로 버티긴 했지만 다시 출근을 하고 보니,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점점 더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약을 복용하는 문제를 두고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럼에도 일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자고 나 자신과 딜을 하고 있다.
언젠가 상쾌한 아침을 맞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려면 우선은 다음 진료에서 약 처방을 바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