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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Oct 10. 2023

폐경? 완경?

아니 벌써!

건강이 좋지 않아서 서너 군데 병원 약을 먹는 게 일상이었다.

염증, 알레르기, 각종 항생제, 근육통 약..

그러다가 그만 생리도 뚝 끊기고 말았다.


항상 주기가 일정한 편이고

어쩌다 변동이 있어도 2~3일인데

두 달  생리가 없다.


고민하고 스트레스받느니 병원에 갔다.

꼼꼼히 초음파를 확인하시고 난 뒤

선생님이 말했다.


별 다른 이상은 없어 보여요.

2주 안에 생리는 시작될 것 같아요.


굴욕의자(산부인과 진료의자란 참;)에서 내려와

다시 책상을 마주하고 선생님과 앉았다.


2주 뒤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으면

촉진제를 놔드릴게요.


음, 나이를 생각하면 폐경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요.

이렇게 생리 주기가 늦어지는 현상이 짧게는 1년,

길면 5년까지도 가다가 서서히 폐경이 되기도 해요.


네? 40대에도 폐경이?(이건 말로는 못하고 속으로만 삼켰다)
엄마는 60까지도 폐경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던데

하여간 폐경이건 완경이건 간에

예상보다 일찍 종결된다는 느낌이 낯설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고 더 지켜봐야 한다지만.


욕실 수납함을 열어 미리 쟁여둔 탐폰이랑 패드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설마 저거 다 쓰지도 못하고 끝나려나?

괜히 많이 쟁여놨나?


갱년기가 온다는데 그건 또 나에게 무슨 영향을 주려나?

어감도 너무 안 이쁘다. 갱년기라니.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갱년기 지나면 노년기인가? 아니 이런 계산이 맞긴 한가?

중년도 어색한데 갱년, 노년 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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