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풀어쓰면 '전날 수면의 질이 다음날 하루 컨디션을 좌우하고, 컨디션에 따라 다음날 하루가 달라진다.' 겠지만 거칠게 압축하면 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인 것도 맞다. 그런 면에서 어제 2시에 잠들어서 6시 반에 일어났으므로 오늘은 망한 거 같다.
보통은 아침에 글을 쓰는 편인데 아침에 왜인지 더 우울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 패턴을 바꿔보고자 아침이 아닌 낮이나 오후, 늦은 밤에 써보고 있다. 어제는 늦은 밤에 썼는데 글을 쓰고 나서 바로 잠에 드는 건 역시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각성? 된 상태에서 수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을까?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글쓰기 테라피 효과로 사람들이 눌러주는 좋아요와 이따금씩 달리는 댓글로 조금씩 치유되는 것도 같다. 누군가 읽는 것을 전제로 한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이니 이왕이면 읽는 사람이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할 글을 써야 할 것 같고, 더 나아가서 한 사람이라도 더 읽으면 좋을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지금 그런 글을 쓰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브런치에 글을 써 올리는 게 단순히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함인지, 반대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거나 쓸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써 올린 글을 보니 뭔가 뒤죽박죽이다. 콘셉트도 명확지 않고, 내키는 대로 쓰면서 매거진으로 묶은 게 민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거의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목표를 달성해서 나름 성취감도 느꼈지만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되짚어 생각해보지 않았다. 생각을 글로 정리할 거면 브런치가 아니라 나만 보는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쓰면 될 텐데. 왜지? 생각해 보니 답이 쉽게 나왔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명백해졌다. 소통하고 싶어서다.
좋아요와 댓글 하나하나에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하면서, 나 역시 마음이 이끌리는 글을 읽고 찾아가서 흔적을 남기면서 그렇게 온라인에서의 작은 커뮤니케이션이나마 하고 싶었던 거다. 고립되고 싶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