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안방을 차지하다
우리 집 막내 라미는, 길냥이인 어미와 형제들과 함께 구조된 아이였다. 처음 아이를 보러 동불병원에 가서 찍어온 사진.
날 보러 왔냥?
그러고 보니 이때부터 녀석의 포즈가 예사롭지 않았네.
이불 덮고 앞발 내놓는 오묘한 자세란 게 아기 때부터 있었던 게야.
우여곡절 끝에 라미를 데려오기로 하고 이미 집에 있는 두 성묘랑 합사 하기 위해 지난한 시간을 극복하고(휴, 말잇못) 합사에 성공하니 안방에 들어와 떡하니 안마의자를 차지하고서는 태평하게 잘도 잠이 들었다.
이전에는 다른 냥이들이 가끔씩 안마의자를 차지하고 낮잠을 자곤 했는데 라미가 점령하고 나서부터는 아예 다른 냥이들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 안마의자 주인냥 라미 너다. 너 다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