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열풍이 몇 년째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덕분에 직관 티켓 구하기 난이도는 수직 상승 중이라 마냥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차갑게 식는 것보다는 이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가 야구 드라마, 야구 예능, 야구 소설 및 에세이, 감독과 선수들의 책도 더 많이 출간되고 있다.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그동안 SF 소설로 독자들을 만나왔던 심너울 작가의 첫 비 SF 장르 장편소설이다. 솔직히 야구 소설인데 SF 장르 소설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페이지를 넘겼다. 오, 기대 이상으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기 시작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절반 이상을 읽은 상태였다.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라 하더라도 책 앞부분 등장인물 소개와 야구 규칙, 주요 용어 정도만 이해해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내용 전개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알면 알수록 더 재밌고 어려운데 일단 내가 좋아하는 구단이 있고 직관을 스스로의 의지로 간 경험이 다 회차 이상이라면 특히나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찐 야구 소설이다.
한국 야구의 이런저런 가십과 역사적 사건도 적절히 편집되어 들어가 있고,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조금은 무리수를 둔 것도 있긴 하지만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된 프런트와 단장의 이야기 등 겉으로 보이는 플레이어와 경기의 이면도 깊게 다루고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제목에서 이미 눈치를 챌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야구 못하는 팀의 성장기가 아니다. 아, 물론 어느 면에서는 확실히 성장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역경을 딛고 사건 사고와 행운, 불운을 적절히 믹싱하다가 끝내 일어서는 그런 성장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끌리는 이야기다.
자, 이제 각 구단별 시즌권, 연간회원권 오픈 소식이 들려올 때다. 2026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으로 모여들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설레고 신나는 나는 엘지트윈스 팬이다!(뜬금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