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게 도와주는 리스트
지인의 포스팅을 보다가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My Life Ranking 7>, 고영분
페북 포스팅을 보다가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은 독자가 직접 써서 완성하게 되어 있다. 이런 류의 책들 중 떠오른 것은 비밀 독서단 추천 도서인 <파이브>, 그리고 카카오프렌즈 이미지가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는 <100일 드림북>.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책이다. 이 책은 언급한 두 책에 비해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서문 한 페이지를 빼면 전부 독자가 쓰는 리스트로만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목차도 없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리스트의 아이템은 참신하기도 하고 의미가 있어 좋지만 목차를 만들면서 카테고리별로 정리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챕터도 구분해서 해당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점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가능하다면 책 전체의 예시 챕터도 별도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저자 프로필을 보니 방송작가다. 어쩌면 저자는 아이템 내놓기에는 달인일 것이다. 이를 잘 꿰어 책으로 엮어내는 것은 편집자의 몫이었을 텐데.
하. 지 만.
책은 이미 이렇게 나와버렸고; 하핫..
이 책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활용하자면 아무 데나 내키는 대로 펴서 리스트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맥락이 없으므로.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서 만난 리스트를 채우고 몰랐던 자신을, 또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리스트를 채워가다 보면 리스트를 개인화시켜 조금씩 변형해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가끔 하게 되는 선의의 거짓말, 화를 낸 게 창피했던 순간들, 괜히 열심히 했던 일들, 휴일에 하면 행복해지는 일, 내가 대단한 이유. 이런 것들은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가지를 쳐나가기 좋은 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무인도에 가져가고픈 물건, 내 인생이 편해진 발명품, 감사했던 순간들, 나의 고민과 걱정, 불났을 때 챙기면 좋을 것, 내게 24시간만 남았다면. 이런 리스트는 식상하거나 대상이 광범위하고 모호하다. 책의 단점은 이런 아쉬운 리스트가 제법 많다는 것이다.
책을 위한 아이템은 좋았는데 구성과 편집에서 거의 전멸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자신의 삶에서 랭킹을 매겨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랭킹을 매기려고 하면 삶을, 특정 부분을 돌아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내 삶에 대한 랭킹 매기기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어떤 리스트에서는, 이다지도 매길 대상 자체가 없는가 싶어 당혹스러울 것이고 또 다른 리스트에서는 매길 것이 차고도 넘쳐 7로 추리기 어려운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어디로 기울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sns나 웹 사이트에 올라온 흥미로운 콘텐츠와 책의 콘텐츠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 준 책이다.
*아직 다 채우지 못한 리스트가 많다. 조만간 여유로운 오후를 선물 받으면 하나씩 채워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