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 학교 담장을 따라 걷는 길
이상하게 인적이 드물었지
어떤 수염 난 아저씨가 다가와
갑자기 내 팬티 속에 손을 넣었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
아저씨는 태연하게 말했지
엄마한테 팬티 자주 갈아입혀달라고 해
아저씨가 또 말하길
다시 팬티 검사할 거래
초등학교 1학년인 나에게도
그 아저씨는 너무나 이상했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는데
엄마가 깜짝 놀라서 난리를 쳤지만
그 후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길로 돌아서 갔지만
또 그 아저씨를 만났어. 두어 번
왜 그 아저씨가 여자애들만 붙들고 팬티 검사를 했는지
그때는 정말 몰랐어
그 아저씨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어쩌면 누군가의 남편, 아빠였을지도 몰라.
평범한 얼굴, 평범한 차림새로
우리들에 스며든 괴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