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 Violet Sep 30. 2019

예측을 한다는 것은
여러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서평#3, 초예측


초예측

super forecast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린다 그래튼

다니엘 코엔, 조앤 윌리엄스, 벨 페인터, 윌리엄 페리

/웅진 지식하우스

p231






미래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으면 
현재 해야 할 일은 더욱 명확해진다.
[prologue 中]




    이 책은 백화점 지하 교보문고에서 처음 발견하고, 홀린 듯이 펼쳤던 책이다.  그 이유는 

1) 책 띠에 유발 하라리가 있었고, 

2) 검은 표지에 붉은 글씨 그리고 양장본이라는 디자인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3) 내가 하고 있는 biological science와 거리가 있는 입문서를 찾고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부터 풀어 이야기하자면,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읽을 계획)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 책의 내용과 두께의 압박으로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결국 핑계다). 두 번째 이유인 매력적인 디자인에는 책의 두께도 한몫했었던 듯하다. 세 번째 이유로 가 보자면, 평소 대부분의 text를 biology-life science-cell biology-⋯ 에 편중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식이나 이슈에는 생각조차 해 볼 기회를 스스로에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번에도 책은 정말 쉽게 읽혔다. 정말 딱 내가 찾던 입문서였고, 다양한 석학들의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기 때문에 간결했다.


    완독을 하고, 나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으로 발제를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간결하여 읽기 쉬운 장점, 그래서 빈 부분이 많은 단점이 있다. 그러나 평소 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그 생각을 촉발시키는 책 자체의 질문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속한 세계의 문제/시사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 정도는 충분히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해 결정하게 되었다.


    >>>평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까? 고민해 보았을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모임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어떤 준비를 하며 살고 있을까? 다만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





아래는 내가 이 책을 통해 작성한 발제문이다.

(첫 독서모임의 첫 발제라 매우 떨렸고, 모임을 통해 많이 부족하다는 알게 되었다.)


――――――――――――――――――――――――――――――

1장.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어쩌면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30년 안에 우리가 내릴 수많은 결정은 단순히 정치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미래 자 체를 좌우할 것입니다.” 


Q.1.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허구라 할 수 있으며, 국가•기업•돈과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고 말합니다. 또한 허구를 도구로서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을 목적이나 의미로 받아들이는 순간 고통이 초래될 것이라 말합니다. 여러분은 ‘허구’에의 집착 때문에 스스로를 기만한 경험이 있습니까? 


Q.2. 예측할 수 없고, 뾰족한 수가 없으며 속단할 수 없는 미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립니다. 자녀들의 미래는 부모의 교육에서 그 첫걸음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시킬 것입니까? 


Q.3. 머지않은 미래에서부터 많은 부분들 (의료서비스 등)이 자동화될 것이라 전망됩니다. 그 사이에서 자동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되는 것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Q.4. 기술의 발전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장 가까운 예로 모바일 뱅킹의 사용에 대해 사용이 어려워 모바일을 통해 이용함으로써 파생되는 이익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한 그 계층이 우리가 될 수 있을 거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을까요? 개인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Q.5. 일본의 공상 과학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하는 ‘알리타 (2018)’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많은 인간들의 신체의 기계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뇌/신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각기동대’라는 포스트 사이버펑크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뇌/신경은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라 그렇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생각됩니다. 만약 이 부분까지 대체돼 어도 생명이 부여된다면 어떨까요? 인간의 본질적 가치는 어디에서 기인할까요? OOO 씨라고 불리는 그 사 람은 (기계화된다면) 어느 정도까지 그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요? 어쩌면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합니다. 그러니 30년 안에 우리가 내릴 수많은 결정은 단순히 정치판을 흔드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미래 자체를 좌우할 것이라면서요. 이러한 생명체의 근간을 흔드는 기술의 발달에 대한 가치판 단은 누가 할 수 있을까요? 



――――――――――――――――――――――――――――――

2장. 현대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각국 시장이 단일한 세계 경제로 통합되는 가운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 붕괴’가 발생할 가능 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현재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 수 있는가, 전 세계적으로 일정 수준의 생 활이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Q.1.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자원의 감소를 예를 들며 인구감소가 손뼉 치고 환영할 일이라 말합니다. 인구감소로부터 이어지는 노동력 감소 등의 연쇄작용이 예상될 수 있는데요, 당장 우리의 미래 복지에 대한 영향은 없을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회적 결정을 하는 정부에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Q.2. 사회적 다양성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 말하며, 인간으로서의 다양성을 제시합니다. 즉, 인종의 다양성이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종의 다양성은 이민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 비추었을 때, 이민정책은 선순환 구조일까요? 


Q.3.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통사회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감정적인 부분을 풀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완전한 적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길 수 있으나, 오히려 그 과정에서 오는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어떤 방향으로 절충시켜 활용할 수 있을까요? 



――――――――――――――――――――――――――――――

3장.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닉 보스트롬 Nick Bostrom 


“초지능에 도달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앞으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Q.1. 마블 시네마틱 세계관에는 ‘울트론’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의 주요 캐릭터인데요, 여기서 울트론은 스스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일종의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울트론에게는 인류의 평화 보존이라는 가치가 심겨 있었는데, 평화로 가는 길이 결국 인류와 어벤저스의 멸망이 그 방법이라 판단하게 됩니다. ‘아이로봇 (2004)’이라는 영화에서도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이 결국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이 환경파괴와 전쟁을 일삼아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고 있기에 인류 보존을 위해 로봇이 인간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들면서요. 미래의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그 기질이 우리의 것과 딱 맞아떨어지도록 한다 해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그를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기계로 만든 육체를 가진 이들은 약하지도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기저에 심은 가치에 대한 판단이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만약 일종의 노동에 대한 ‘희생’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고차원적인 생각을 넘어 ‘생물’로서 존재하 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양립 또는 조화할 수 있을까요? 


Q.2. 현재의 인공지능은 코딩(coding)의 경계 내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시점의 인공지능을 초지능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그 발전의 끝에서 인류는 제대로 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어떤 가치를 대입시켜야 할까요? 


Q.3. 인공지능이 노동력을 책임지고 인류가 오락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출현한다면 부의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5장 참고, 1) 파바로티 효과 Pavarotti effect)

노동을 하지 않는 세상은, 과연 인류에게 유토피아인가? 

(노동과 인간의 정신적 귀속의 상관관계에 먼저 질문이 들어왔다. 생각지 못한 관점, 매우 흥미로운 지적이었다.) 


――――――――――――――――――――――――――――――

4장.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린다 그래튼 Lynda Gratton 


“지금까지의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 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 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Q.1. 100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한데,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은퇴 후를 대 비해 금융자산을 축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면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 해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자산이란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된 무형자산입니다. 여러분은 은퇴 이후에, 현재의 기준에서 고령의 나이로 진입 한 이후 하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Q.2. 100세 시대가 실제 정치나 정책에 어떤 형태로 관여한다고 보는가 하는 질문에 ‘린다 그래튼’ 은 하나의 예로 교육제도 이슈를 제시하며, 정부가 교육자원을 재분배하여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영유아 보육료 및 유 아학 비지 원, 아동•청소년 교육비 또는 교육급여 (저소득층 대상) 지원을 하고 있으며 (bokjiro.go.kr 참고), 국비자원교육정보센터에서 미취업자/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어떤 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을까요? 여러분께는 어떤 지원을 해 주면 만족하며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나요? 



――――――――――――――――――――――――――――――

5장.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가   

다니엘 코엔 Daniel Cohen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 니다.” 


Q.1. 체스나 바둑 증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로봇이나 컴퓨터가 훨씬 효과적일 것이나, 우리 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기에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하다 합니다. 결국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이 ‘일’에 대해서는 항상 여지를 남길까요? AI가 만약 여러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6장.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조앤 윌리엄스 Joan. C. Williams 


“(중산층의) 삶은 이미 아메리칸드림과 정점 멀어지고 있어요. 1940년대에 태어난 대부분의 미 국인은 자기 부모보다 수입이 늘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본인이 그 입장이라면 화가 날 만도 하지 않나요? 분노의 원인은 여러 곳에 있습니다.” 


Q.1.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부분을 들면서요. 본인이 누리게 된 현재의 위치가 특권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Q.2. 최근 미국 사회를 설명할 때 ‘분극화 polarization’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미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분극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그 속에서 여러분은 어디에 포함되어 있나요? 



――――――――――――――――――――――――――――――

7장.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넬 페인터 Nell Irvin Painter 


“지금 미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분극화입니다. 많은 미국 국민들은 자기 나라가 다 민족, 다문화 국가임을 인정합니다. 한편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서의 미국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국민도 있습니다. 양자 사이에는 커다란 균열이 존재합니다.” 


Q.1. 나와 ‘다름’에서 오는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나, 정체성 정치 (identity politics)라는 인종/젠더/ 종교/계급 등에 대해 논의가 될 만큼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특정 계급에 집어넣음으로써 우월의식을 표출(또는 느낌) 한 적이 있거나, 그런 태도를 받은 경험이 있나요? 

> 넷플릭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를 통해 PC(political correctness)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정치적 관점에서 차별/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런 정치적 방향은 매우 이슈가 되고 있으며, 많은 연설에서 등장한다. 미국 사회를 예로 들고 있지만, 결코 미국에 국한된다고 할 수는 없다. 본인이 속한 벤다이어그램의 원 안에 있지 않으면 이를 세우는 일이 빈번하게 목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젠더(gender)에 대한 혐오를 기사글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 이에 관해서는 할 말이 너무나 많다. 내가 생각하는 gender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Q.2. 상대의 성에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혐오를 표출할 수 있다 생각이 됩니다. 혐오를 갖게 되는 항목에는 무엇이 있으며 왜 그런 혐오적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어떤 방향이 맞는 것일까요? 



―――――――――――――――――――――――――――――

8장.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윌리엄 페리 William J. Perry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Q.1. 핵폭발이 일어난다면, 전쟁이 시작된다면, 전시상황 속에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가요? 그런 상황을 위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 초등 6학년 때 읽은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구드룬 파우제방/보물창고)]가 반영된 질문이었다. 그 책에서는 제목에도 나타나 있다시피 핵폭발 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다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 지금 생각하면 모두 표현하지 않았겠다 싶다. 그럼에도 심리, 상황, 배경, 관계 등에 대한 묘사가 매우 충격적이었다. 특히 피폭 후 태어난 아기가, 책이었으나 시각적으로 각인이 되어있을 만큼 말이다. 

다른 가정은 차치하고, 만약 핵폭발이 근처에서 일어난다면 가능한 핵 가까이 가서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해야겠다란 생각은 한다. 핵폭발 뒤 최후의 생존자로 남기가 두려워서



――――――――――――――――――――――――――――――

**** 

Q. 우리는 ‘예측’을 통해 결정하고, ‘예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합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각 예측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스펙트럼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예측이 빗나가거나 전혀 달라 다른 방향으로 일/상황이 진행되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때 실의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런 경험이 있나요?





    답이 하나 이상 나오지 않은 질문이 꽤 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더 이상의 방향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 싶었던 질문들이었다. 생각의 범위가 비슷해서일까, 더 이상 생각을 발전시킬 연료가 부족해서일까.


    내가 작성한 발제문이지만, 나는 답하지 못한 질문이 많다. 배경지식이 없어서 또는 부족해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이기 때문에, 가치판단의 문제라 답하기 어려워서 등의 이유로. 이 책을 계기로 적어도 위 8명의 석학들에 대해서는 저서를 찾아 읽고 나름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좁은 생각에 갇혀 살지 않도록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위 석학들의 저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할 때, 다시 이 질문들을 가져가 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질문을 되돌아보았을 때, 질문 자체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워질 수도 있겠으나 그때는 수정한 질문을 함께 두고 수정한 이유와 답에 대해 적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저 책이 일본의 관점에서 인터뷰를 했다는 것인데, 사회적 현상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서점에서 구입 한 뒤, [문명 그 길을 묻다 (안희경/이야기가 있는 집)]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명의 석학들을 한국의 상황에 맞춰 인터뷰한 것인데, 페이지가 448에 달해 독서모임에서 발제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소개만 했었다. 다음으로 분량의 배분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책의 분량을 유발 하라리에 1/3 이상을 할당했고, 제레미 리프킨에 남은 1/3 정도를 할당했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석학들에게는 이하의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책에서 발제한 모든 주제는 저마다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에 비중에는 의문이 생기나, 입문서라고 여기면 따로 저서를 찾거나 강연을 찾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 또한 든다. 



    책 제목 <초예측>에도 나와있다시피, 이 책은 예언서가 아니라 예측 담론이다. 따라서 이들이 예측하는 방향이 옳다/그르다를 지금 당장 가려낼 수는 없다. 그러나 수많은 데이터와 사고 실험에서 이어지는 모형 구축, 통계적 지표, 가설 등으로 도출해낸 현재의 제언은 충분히 참고할 만하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아마도, 계속 사랑하며 살아갈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